임수경 “근본도 없는 탈북자xx가, 의원한테 개겨?”
- “하태경 변절자 개XX, 내손으로 죽일 거야”

임수경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이 탈북자 대학생과 하태경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 ‘탈북자 XX’, ‘변절자’라며 막말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탈북 대학생인 백요셉씨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일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테이블 건너편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임 의원을 발견했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웨이터가 임 의원 보좌관이 요구했다면 일방적으로 사진을 지우자 백씨는 임 의원에게 농담조로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말했다.
그 때 갑자기 임 의원이 돌변했다고 백씨는 전했다.
백씨에 따르면 임 의원은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며, “그 하태경 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아~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 하태경 그 개XX”라고 퍼부었다.
이에 백씨가 “당신이 아버지라고 부른 살인마 김일성을 하태경 의원님이, 우리 탈북자를 배반했단 말씀이십니까”라고 말하자, 임 의원은 “대한민국에 왔으면 닥치고 조용히 살아. 변절자 XX들아. 몸조심해”라고 언성을 높였다.
앞서 임 의원은 한국외국어대(용인캠퍼스) 4학년 때인 1989년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이와관련해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 의원은 탈북자들과 하 의원을 시종일관 ‘변절자’라고 몰아세웠다고 한다. 도대체 ‘누구’를 변절했다는 것이며, ‘어디’를 변절했다는 것인지, 임 의원이 주장하는 변절의 내용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더구나 임 의원은 당사들을 인격적으로 모독했을 뿐만 아니라 몸조심하라며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임 의원의 언사는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는 행위”라며 “생사를 넘나들며 북한의 폭압을 벗어나 대한민국의 품으로 들어온 탈북자를 ‘변절자’ 운운하며 폭언을 쏟아내다니, 어느 나라 의원인가”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며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다. `변절자'는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한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뉴스파인더 문수홍 기자 (par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