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김한길 반란 ‘대권’까지 가나?
- 이해찬-박지원 넘어서 문재인과 맞짱뜬다
민주통합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흥행을 넘어선 대박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당초 이해찬 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목표를 두고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공조를 선언한 후 정치권은 이들이 내 세우고 있는 투톱체제가 순항을 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정치적 공백기를 가졌던 김한길 후보가 김두관 경남지사의 지원에 힘입어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김 지사의 간접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후보의 돌풍이 이어지면서 '김두관의 힘'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지율은 1.5% 대에 불과하지만 민주당 경선 판도를 마구 흔들어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대의원대회 투·개표 결과 총 396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현장투표에서 김 후보는 226표를 얻어 158표에 그친 이해찬 후보를 68표차로 눌렀다. 이해찬 후보의 고향이 충청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최종승자는 김한길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 놓을 수 있다.
실제로 김두관 경남지사가 주목받기 시작 한 것은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좌장인 이해찬 후보에 맞서 김한길 후보가 영남권 5개 광역시·도 중 부산을 제외한 울산·대구·경북·경남 등 4곳에서 연승을 이어 가면서부터다. 이곳에서 김 후보가 의외의 승리를 거두자 그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가 빛을 발 하면서 이 후보와 뜻을 함께하는 문재인 상임고문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김두관 지사는 민주당 새 지도부가 결정되는 다음 달 9일 저서 '아래에서부터'(부제: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을 꿈꾼다)를 출간한 뒤 12일 창원컨벤션센터를 시작으로 광주와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문 고문과의 명운을 건 총력전을 선언한 셈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후의 승자로 김한길후보가 결정 된다면 김두관지사의 대선 행보는 문재인고문과 대등한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칸투데이 강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