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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5-16 22: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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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란 누구인가? 사실 나는 몰라서 묻는 것뿐입니다. 대학교수인데 컴퓨터에 관련된 어떤 일로 (그 내용도 잘 모릅니다마는) 돈도 많이 벌고 젊은이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또는 돼야 한다는 그 ‘망상’은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것이 궁금할 뿐 아니라 괘심하게 느껴집니다.

언론이 심심풀이로 시작한 일종의 게임 비슷한 것입니까, 아니면 인물난을 한탄하던 너머지 각 정당들이 심심치 않게 연출하는 하나의 가상극입니까.

정당들은 그렇게도 틀이 무너지고 뿌리가 말라서 지나가는 아저씨라도 붙잡고, “제발 우리 당에 와서 대통령으로 출마해주세요”라고 애걸복걸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그런 꼴은 정말 눈 뜨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도 전화가 많이 걸려와 그의 아버지는 병원 문을 닫고 의사노릇을 아예 그만두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언론‧정당‧일부 인사들이 짜고, 쓸 만한 대학교수 한 사람을 병신으로 만들고 그 집안도 마음 편하게 살 수도 없는 처지까지 가게하고야 말겠다는 겁니까.

언론들도 자중하고 정당들도 정신 차리세요. 젊은이들이 안철수를 옹립하고 대통령선거전을 치루겠다고 굳이 고집을 부린다면 그렇게 해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제발 체신머리없는 언동은 삼가세요.

우드로우 윌슨이 대학교수로, 총장으로 실력을 발휘하여 민주당 후보가 되어 미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의회정치를 전공한 사람이었고, 대통령 후보가 되기 전에 뉴저지주의 주지사가 되어 낡은 정치인을 꼼짝도 못하게 만든 이미 유능한 정치인이었습니다.

2500년 쯤 전에 아테네의 시민들을 향해 “너 자신을 알라”고 가르친 소크라테스의 그 명언은 오늘도 우리에게 매우 적절한 교훈이라고 생각됩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프런티어타임스(www.frontiertimes.co.k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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