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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5-14 10: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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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선정과정의 부정선거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행태가 도를 넘는 정치막장드라마를 써 나가고 있다.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소집된 12일 중앙운영위원회는 당권파 당원 100여명이 단상을 점거해버리며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발길질과 주먹다짐이 발생했고, 공동대표단이 앉아있는 단상에는 물병이 수 없이 날아들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당원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옷이 찢기는 등 봉변을 당했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이들의 물리적 행동으로 유시민 공동대표가 집단폭행을 당하며 간신히 회의장을 빠져나왔고 여성인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 급기야 쓰러져 짓밟히는 수모를 당했다.

이 날 이들이 보여준 폭력사태는 19대 국회의 새로운 등장이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을 여지 없이 무너뜨리고 소위 국회개원 초장부터 망쳐버렸다. 이번 이들의 행동은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민주ㆍ진보 진영은 물론 대한민국 정당 민주주의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다수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의 압력도 이들에게는 먹히지 않았고 진보 원로들의 조언도 이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19대 총선에서 기대이상의 득표를 올리며 종북 좌파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이들에게는 오직 먹이를 노리는 야수처럼 자신들이 국회에 들어가 해결해야할 일들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회의 위상도 이들에게는 안중에도 없고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과 지도부들의 제안도 필요가 없었다. 이들은 오직 이정희 공동대표를 얼굴마담으로 놓고 자신들이 얻은 금 뱃지를 달고 저 높은 곳 국회에 들어가 자신들이 목적한 일들을 이루어야만 했다.

이들이 국회에 들아가 노리는 것은 진보를 자처한 위선의 탈을 쓰고 그들이 그동안 사회에서 해 왔던 일들을 정책적으로 마무리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려는 그림(?)일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에게 표를 찍어 준 많은 국민들은 지금 이들이 하는 행동들을 깊은 반성의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기득권층인 대기업 경영인들과 일부 가진자 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국민 대다수가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 그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서민이 살기가 힘들어 지고 가진 자 들이 모든 사회 계층에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현실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정당의 정체성이나 구성인들이 사회적으로 걸어 온 행적들을 보고 정치인을 선택하여야 한다. 나라의 위기는 서민들에게 희망이 안 보이고 절망만이 보일 때 이를 이용한 선동적인 정치인들의 등장과 함께 시작이 된다.

이들은 사회 구석구석에 심어 놓은 세력들을 조직적으로 움직여 서민들의 극단적인 생각과 일치감을 만들어내며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게 만든다. 베트남의 패망은 바로 이러한 것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좋은 예로 평가 되고 있다.

지금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고 민주통합당도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회의를 표시하고 있다.

민주노총도 곧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 할 것으로 보여져 이번 이들이 보여준 폭력사태에 대한 일은 결국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분당 이라는 막장드라마의 끝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연 칼럼니스트/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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