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끌어 당겨봤자 말짱 도루묵”
- 대한민국 역사에 자랑스럽게 이름 석자가 올려 질 것이 확실.

말짱 도루묵이 될 민주통합당의 ‘안철수 구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치의식을 분석함에 있어서, 영국의 저명한 정치심리학자인 아이젠크(H. J. Eysenck)는 급진주의-보수주의라는 R인자(횡축)와 경직된 마음과 유순한 마음이라는 T인자(종축)를 원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 분류에서 본다면 파시스트와 우익단체는 1사분면, 공산주의자는 2사분면, 사회주의자는 2-3분면의 경계면, (유순한 마음의) 자유주의자는 3-4분면의 경계면, 종교단체는 4사분면 그리고 보수주의자는 1-4분면의 경계면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이 분류에 의하면 이데올로기적으로 사회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양 쪽에서 대칭적으로 존재하고, 자유주의자는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The Psychology of Politics], 1954).
위의 R인자-T인자 조합으로 본다면 서울대 안철수 교수의 정치 이데올로기와 마음(mindness)은 어느 분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우선 서울대 안철수 교수가 처해있는 정치사회적 위치 및 그간의 정치적인 발언으로 그의 이데올로기와 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동대학 석·박사 학위취득, 미국 펜실베니아대 MBA, 성공한 기업(안철수연구소) CEO, KAIST 석좌교수 그리고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안철수 교수의 학력과 이력은 그가 결코 극진적인 공산주의자 내지 사회주의자가 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자유주의자 내지 보수주의자의 범주에 들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안철수 교수는 강직한 마음의 소유자일까 아니면 유순한 마음의 소유자일까? 지난 3월 27일의 발언에서 그는 정치참여의 가능성에 관해 말하면서 자신을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말하였다. 정치(대선)참여에 관한 안철수 교수의 여러 가지 모호한 태도를 둘러싸고 신비주의적이라고까지 평가하는 시각도 있지만, 위의 발언은 한국의 정치사회는 그 구성원들의 참여에 의해 ‘선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낙관론을 담고 있다.
이것은 보수주의자가 가지고 있는 덕목인 ‘사회의 점진적 변화’를 안철수 교수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이러한 면에서 원래 보수주의자는 수구, 반동주의자들과 구분된다). 즉 안철수 교수는 파시스트나 (극)우익단체가 가지고 있는 강직한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라 보수주의자나 자유주의자가 가지고 있는 유순한 마음의 소유자일 것이다.
대학시절부터의 봉사활동(그는 부인도 그 봉사활동에서 만났다), 컴퓨터 백신프로그램(V3) 무료 배포,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직원들에게 무료로 나눠 준 행위는 결국 사회의 변화 중심에 제도보다는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안철수 교수의 인간관이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회사 동료나 부하직원들에 조차 존대하는 모습이나 부모로서의 솔선수범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그에게서 상명하달의 보스(Boss)적 기질보다는 서로의 소통과 존중에 기반한 리더로서의 기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질의 안철수 교수에게서 우리는 인간이 가져야할 중요 덕목으로 믿음, 중용과 자제력 그리고 사회봉사를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 기질을 발견할 수 있다.
위에서의 몇 가지 단편적인 잣대가 제한적이고 일방적일 수도 있지만, 안철수 교수는 자유주의적 내지 보수주의적 이데올로기와 유순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때문에 자신의 제반 사회적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공산주의자 내지 사회주의자가 될 수도 없다. 그것은 그가 강직한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이러한 시각으로 ‘12월 대선정국’을 관찰하면, 민주통합당의 끊임없는 ‘안철수 구애’는 결국 실패할 것이다. 왜냐하면 안철수 교수는 급진적 · ‘평등지상주의’적 사회주의자가 아니고, 그가 계획하는 ‘상생사회’는 모든 사람들이 그 능력과 노력이 정당하게 인정되고 보상받는 사회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정치판에 ‘떡 하나 더 놓음’을 의미하는 독자적인 창당이나 제3세력의 형성이 그가 꿈꾸는 ‘이상사회’건설에 도움이 안 되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을 안철수 교수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안철수 교수가 국민들도부터 지금의 지지도와 존경을 유지하고 확대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정치인 안철수 교수가 꿈꾸고 계획하는 ‘상생사회’를 이룰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복지사회’를 선포하면서, 수구적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자유보수주의적인 색채로 거듭 탄생해 가고 있는 새누리당 및 박근혜 위원장과 손을 잡는 길이다.
서로간의 목표하는 바와 이데올로기적 스펙트럼(‘마음’ 포함)이 같다면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연대를 모색함이 상호 출혈경쟁을 줄이고, 그 남은 여력으로 대한민국을 ‘상생’과 ‘민생’모드로 변혁시킬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와 함께 ‘꽃을 피워야만 예쁘게 필 수 있는’ (정치초년생) 안철수 교수. 만약 그가 스스로 고고하게 꽃을 피우려고 한다면 주변으로부터 갖가지 혹독한 풍상을 겪어야만 할 것이고, 또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꺾이고 말 것이다.
박근혜 위원장과의 대화와 타협, 그리고 ‘통 큰 연대’가 있다면, 안철수 교수는 5년, 10년 후의 멋진 대한민국의 역사에 자랑스럽게 이름 석자가 올려 질 것이 확실하다. 안철수 교수를 향한 민주통합당의 ‘꼼수성 구애’는 말짱 도루묵이 될 것 또한 분명하다.
<프런티어타임스 기고논객 밝은희망 (www.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