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당대회 돈봉투, 내가 돌렸다”
- “재판부 선처 바란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지난 2008년 7월 3일 열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에 대해 ‘검찰의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강을환)에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의장이 지난 2008년 6월 H은행에 마이너스계좌를 개설해 전당대회 경선자금을 마련하고 조 전 비서관을 통해 300만 원이 담긴 돈봉투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의장은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를 인정한 것에 대해 “재판이 시작되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니 재판을 빨리 끝내고 싶다”며 “나는 그동안 혐의를 부인한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모든 건 변호인이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