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검찰 조사받고 귀가…“국민께 죄송”
- “대통령께 몸둘바 몰라”…檢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청구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청와대 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시 15분께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청와대에 내가 아니라도 대통령께서 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있는데 짐이 또 하나 얹혔다고 생각하니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007~2008년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청탁을 해달라는 명목으로 건설업체 대표이자 최 전 위원장의 중학교 후배인 브로커 이동율(61ㆍ구속)씨에게 건낸 11억원 이 가운데 5억~6억원 가량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최 전 위원장을 25일 오전 10시40분께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돈의 규모와 사용처, 인허가 과정 개입 등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씨로부터 받은 돈이 대가성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소명했느냐’는 질문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검찰에서 조사한 내용을 취재해 봐라”고 말했다.
또 ‘받은 돈을 여론조사 비용에 지출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자세히 이야기했다. 지금 정신이 상당히 혼미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 다 이야기 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최 전 위원장은 23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받기는 했지만 인허가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고 지난 대선에서 독자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등의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말했으나 파장이 커지자 “파이시티에서 받은 돈은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며 하루만에 말을 바꿨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한 조사를 상당 부분 진행했다고 판단해 이르면 26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