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문대성 "모든 것이 제 책임" 탈당
- 국민대 "상당 부분 표절된 것으로 판정"
논문 표절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 갑)가 20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탈당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예비조사를 담당한 국민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는 이날 예비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상당 부분이 표절된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인 이채성 교수는 "피조사자 문대성의 박사학위 논문 연구주제와 연구목적의 일부가 명지대 김모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중복될 뿐 아니라 서론, 이론적 배경 및 논의에서 기술한 상당 부분이 일치했다"며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고 본교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에서 정의한 '표절'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조사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문 당선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을 떠난다.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국민들께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거나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재창출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것이 제 책임"이라며 "논문표절의혹이 있는 것도, 탈당 번복으로 인해 국민들을 혼란하게 한 것도 저의 잘못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당의 탈당 권고를 받고 탈당을 결심하게 되었지만 탈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구민들의 생각과 민심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저보다 새누리당을 믿고 지지해주신 지역구민들이 탈당을 원하지 않는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한 탓에 많이 혼란스러웠고, 기자회견 취소, 탈당 거부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저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이 부담을 털고 민생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당선자는 국민대에서 2007년 8월 '12주간 PNF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논문이 그해 2월 명지대 대학원에서 발행된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문 당선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을 할 것이라고 예측됐으나 회견 직전에 돌연 취소, 국민대의 조사 결과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말과 함께 버티기에 나서 당 안팎에서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 당선자가 탈당을 결심했으나 기자회견 직전 당 고위층에서 이를 만류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뒤 문 당선자가 탈당을 보류 했다는 근거 없는 루머도 나와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음은 문대성 당선자의 탈당 보도자료 전문
새누리당을 떠납니다.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저로 인해 국민들께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거나 새누리당의 쇄신과 정권재창출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이 제 책임입니다. 논문표절의혹이 있는 것도, 탈당 번복으로 인해 국민들을 혼란하게 한 것도 저의 잘못입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당의 탈당 권고를 받고 탈당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탈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구민들의 생각과 민심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저보다 새누리당을 믿고 지지해주신 지역구민들이 탈당을 원하지 않는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족한 탓에 많이 혼란스러웠고, 기자회견 취소, 탈당 거부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국민들과 언론인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저는 정치로서 감동을 주고, 체육계에 발전, 변화하는 정치의 모습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는 바램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저의 진정성을 알고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끝없는 논란으로 국민들께 실망과 혼란을 주고, 저를 공천해 준 당에 부담이 되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이 부담을 털고 민생에 전념하길 바랍니다.
2012년 4월 20일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당선자 문대성 올림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