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를 되살려라
- 스티브의 웃음칼럼 (32)

▲ 웃음경영전문가 '스티브 정'
풍자[諷刺, Satire]란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 현실과 세상 풍조, 기타 일반적으로 인간생활의 결함 •악폐(惡弊) •불합리 •우열(愚劣) •허위 등에 가해지는 기지 넘치는 비판적 또는 조소적(嘲笑的)인 발언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풍자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우리 정치에서 풍자가 다시 등장해야 한다. 풍자는 웃음을 동반한다. 그런데 이 웃음은 기지 넘치는 것이다. 기지(機智, Wit)란 골계(滑稽)의 일종으로 전혀 다른 관념을 서로 연결시켜 그로 인한 모순과 해결의 동시적 • 순간적인 전환으로 우스꽝스런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유머가 아니라 너와 내가 함께 살려고 하는 상생相生을 담은 것이다.
이런 풍자가 우리 정치 현실에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이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비판하고 조소하되 깨닫고 잘 해보라는 의미의 유머가 담겨 져야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 정치의 현실은 죽기 살기로 덤벼든다. 도무지 정치적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고 미리 선언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정치를 하되 왜 좀 대범하게 할 수 없는가?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면서 왜 소위 대 타협을 이루지 못하는가? 대의정치를 한다면서 그 대의는 어디로 갔는가? 정쟁을 하더라도 얼굴에 웃음을 띠고 상대를 바라보며 정정당당하게 맞선다면 국익과 국민을 위해 무슨 결정을 못하겠는가?
우리 정치인들의 얼굴과 가슴에 웃음이 전파되어야 한다. 정권은 돌고 도는 것.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다시 정권을 잡으면 된다. 이번에 관철시키지 못하면 다음 기회로 미루면 된다. 당적을 떠나 언제든지 서로 웃으면서 악수할 수 있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큰 정치를 이룬 영웅들은 하나같이 대범하고 풍자에 능하고 기지가 넘치면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대장부였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는 영웅이 출현하는 토양이 없어져 버렸다. 다시금 토양을 재정비하고 영웅을 맞을 준비를 하자.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고 특히 정치판이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라고 해도 그 속에서 정치는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열려있으면 만사가 형통이다. 여유가 없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없고 오로지 정권창출과 정권유지에만 관심이 있다면 진정으로 여유 있는 정치의 싹이 뿌리 내릴 수 없다.
총선이 끝나고 이제 대선을 준비할 때이다. 통 큰 정치를 위해 각 당에서는 심기일전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고 그를 중심으로 큰 정치를 해 나가기 바란다. 풍자와 해학이 되살아나 격렬하게 싸우되 앙금이 남지 않는 그런 싸움을 싸우고 웃으면서 서로 대하는 그런 정치인과 정치풍토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