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19대총선 결과와 대선전망.
- 새누리당의 압도적승리 대선에 유리하지 않다.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아픔이 함께 했던 총선 결과에 대한 여야의 운명은 이제 대선이라는 피할 수 없는 대(大)결전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초로 여야 여성대표 간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4.11총선은 박근혜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완승으로 끝났고 패배자인 한명숙대표는 냉혹한 정치현실에 부딪히며 대표직 사퇴라는 불명예를 않았다.
예상치 못한 과반수 의석을 넘기며 승리의 기쁨에 쌓여 있는 새누리당이 대선까지도 총선승리의 영향이 지속되어 질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총선 후 유력일간지에서 미래정치연구소와 함께 분석 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대선에 대한 지지율이 새누리 46.6% 야권이 45.2%의 지지율로 초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총선에서 완승을 거둔 새누리당의 현재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유권자들의 투표 심리를 분석해 보면 확고한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연속해서 두 번씩 표를 주지 않는다. 역으로 이야기 하면 이번 총선에서 여당에 과반수이상의 의석을 안겨준 표심이 반대로 야당으로 돌아 설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물론 19대국회에서 과반수의석을 넘긴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국회모습을 보여 주면 지지층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선에서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야당에게 완패를 했다.
전국의 유권자 수는 2010년 지방선거 기준으로 볼 때 3890만 명이다. 이들 유권자중 수도권의 유권자는 전국유권자수의 49%를 차지하는 1900만 명 이었다. 당락을 결정 짓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많은 유권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수도권지역에서의 새누리당은 저조한 당선율(112석 중 43석차지)을 기록했다.
즉 대선 승리의 열쇠를 쥔 2030 세대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유권자 사이에서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압승을 이끈 박근혜위원장이 너무 일찍 차기 대권후보의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게 된 것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권내 다른 대선주자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 질 것이고 야권의 대선주자들로 부터는 상당한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위원장의 선거전 위력을 실감한 야권 잠룡들이 차기 여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확고한 위치를 굳힌 박 위원장을 편히 놔 둘리가 없다.
이런 여러 가지 암초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번 총선의 승리로 박근혜대세론에 고무되어 새누리당 지도부와 대선후보 측근들이 안일한 생각을 지닌다면 대선은 필패로 귀결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 난 각종 여론을 분석해 보면, 박 위원장은 고졸 이하 학력자, 블루칼라와 농ㆍ림ㆍ어업 종사자들 사이에선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고학력자와 화이트칼라 등 이른바 여론 주도층을 충분히 끌어들이는 데 에는 실패했다.
이번 총선승리를 대선까지 이어 가려면 새누리당이 앞으로 낮은 자세로 국민 앞에 다가가고 총선 때 내세운 공약을 반드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어우르고 범보수 세력을 결집하고 중도세력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계속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칸투데이 장석창 대기자/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