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서 “한명숙 사퇴하라”
- 장성민 “하늘이 준 기회를 오만과 자만이 망쳤다”
사실상 야권의 패배. 민주통합당이 이번 총선결과에 따른 책임을 한명숙 대표에게 물었다.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부터 퍼져나가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권을 뺏긴 지 불과 5년만에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며 “한 대표는 당 대표직, 비례대표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린 현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해체하고 당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며 “비대위에는 오만과 자민의 상징이 된 실패한 친노 그룹과 486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도 이날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선거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책임”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도 못했고 새누리당보다 훨씬 부족한 의석을 가진 것을 통렬히 반성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로 나가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지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임에도 통합 과정에서나 경선, 공천 과정에서 한 세력이 독식해서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국민은 준비되었건만 민주당은 요행을 바랐다”, “사실상 패배에 대해 사과드리며 제 입장을 조속한 시일 안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국민들께 참 죄송하다. 과반수로 총선승리할 수 있는 두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를 놓쳤다. 분하고 또 분하다”라고 밝혔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썼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