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문재인을 꽁꽁 묶었다.
- 반복되는 부산방문으로 문재인 꼼짝 마라.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4·11 총선을 닷새 앞둔 6일 다시 부산을 찾았다. 박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지난 2월 이후 다섯 번째고 지난달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서울 접전지를 돌며 지원유세를 하고 부산으로 내려온 박 위원장은 이곳에서 1박(泊)한 후 7일까지 유세를 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이 선거 유세 때문에 현지에서 1박한 것은 지난 2005년 경북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부산 지역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공표가 가능한 지난 4일과 그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산 18개 선거구 중 사상·사하을·북강서을 등 3곳은 민주통합당 후보가 우세하거나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민주당 문재인(사상)·조경태(사하을) 후보는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각각 새누리당 손수조·안준태 후보에 10~2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북강서을의 민주당 문성근 후보는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지난 4일 조선일보·중앙일보 조사에선 김 후보에 각각 6.3%·4.6%포인트 앞섰다. 북강서갑의 민주당 전재수 후보도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뒤지다가 최근 일부 조사에선 7.8%포인트까지 격차를 좁혔다.
바근혜위원장이 이렇게 부산을 자주 방문하게 되자 문재인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당에서 문 이사장의 수도권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아침·저녁 인사 때에만 자신이 출마한 사상 선거구에 머무르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부산과 경남 지역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할애하고 있다. 6일에도 경남 양산의 송인배, 부산진갑의 김영춘 후보를 지원하러 선거구를 비웠다.
대선을 향한 교두보 확보를 염두에 둔 문 이사장의 입장에서는 부산·경남(PK)에서 5석 이상을 확보해야 된다는 계획이고 , 박 위원장은 PK에서 야당에 너무 많이 내줄 경우 대선정략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가장 유력한 여야 대선주자간의 신경전으로 무재인후보의 수도권지원 계획은 꽁꽁 묶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칸투데이 박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