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문재인-손수조 공천의 허와실
- 부산시민 무시한 당만을 위한 공천
이번 19대 총선의 투표일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언론이나 국민들은 물론 정당들도 전국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 지역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해 왔다.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지역으로는 서울의 정치 일번지인 종로와 강남을 그리고 부산의 사상구 세종특별시 정도로 압축될 수 있다.
서울 종로지역은 새누리당 최 다선의원이면서 박근혜위원장 대선 선대위원장이었던 홍사덕의원과 민주당의 당 대표를 지냈고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세균의원이 맞붙는다.
강남을은 한미FTA전도사인 새누리당의 김종훈 후보와 역시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낸 FTA반대의 선두주자인 정동영후보가 한 판 승부를 가른다.
세종특별시는 새롭게 태어나는 도시로 최초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의미가 큰 지역으로 충청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자칭 세종시의 기획자라고 말하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결전을 치루고 있다.
부산 사상은 야권의 대선주자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를 놓고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밭고 있는 곳이다. 이런 문 후보에 맞설 인물로 새누리당에서는 20대의 무명인 손수조의 카드를 꺼내들어 전 국민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정치권의 관심과 전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문재인과 손수조의 공천은 과연 잘 된 것일까?
우선 양당의 속셈은 부산시민을 위한 공천 이라기보다는 각 당의 이해관계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다. 문재인 후보는 자타가 인정하는 차기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다.
각 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모든 대권후보들보다 지지율면에서 월등히 앞서 가고 있다. 4월11일 총선이 끝나면 불과8개월 후에 대선이 있는데도 민주통합당에서는 문재인 이사장을 공천했다.
대선 경선기일을 감안하면 총선에서 당선 되더라도 불과 4-5개월 만에 물러나야 되는 것을 알면서도 민주당에서는 문 이사장에게 공천장을 주었고 문 이사장 역시 출마를 강행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를 출마시킴으로서 같은 부산지역에 출마한 같은 당의 문성근. 김정길 등 일명 문성길트리오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이다.
문 이사장 역시 부산에서 당선됨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국회의원이라는 경력을 하나 더 추가시켜 대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그러나 정작 사상구민들은 지역을 위해 일 하라고 뽑아 놓은 국회의원에게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고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국가는 보궐선거 비용을 다시 드려야 되는 부담을 않아야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무명의 20대 손수조 후보를 공천했다. 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후보에 맞서 싸울 후보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공천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손수조후보 공천 역시 당만을 위한 공천이었다.
어차피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와 맞서 싸워 이길만한 후보가 없었고 그나마 홍준표 전 대표를 투입하려고 했으나 그 역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전 직 당대표가 나가서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 패한다면 그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한 새누리당은 차라리 무명의 손수조후보를 내세워 지더라도 파장이 적고 선전을 한다면 문 후보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거라 판단했을 것이다.
좀 더 경륜 있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 지역구의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 되어 여당의 텃밭인 사상구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당선 되어 사상구를 위해 일해 주길 바라던 지역민심과는 거리가 먼 공천이었다.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부산 사상구의 문재인후보와 손수조후보의 공천은 한마디로 지역구민은 안중에도 없는 당만을 위한 당만의 공천이었다.
<칸투데이 장석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