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김대중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
-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선동적 발언이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런 선동적 발언을 하는 자가 가까이 있으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고 밝혔다.
김동길 교수는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일전에 김대중이라는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야당인 민주・민노와 시민단체를 향하여, 말은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저지하는 연합체를 만들어 투쟁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했지만 따지고 보면 '이명박 정권을 타도하자'는 말 밖에 안 된다."면서 이 같이 분노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경제가 어려운 건 사실인데, 그리고 도처에서 선동가들이 겨레의 앞날은 생각도 않고 잘못된 철학과 이기심 때문에 조용한 국민을 쑤시고 또 쑤시지만 국민은 조용하기만 하니 이것은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하고 질문을 던졌다.
김 교수는 그 답으로 "사리사욕 때문에 정신없이 날뛰는 이 나라 지도층의 인간들보다 서민대중이 훨씬 성숙하였기 때문이다."며 "정말 자랑스럽다.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어려운 일들은 많겠으나 낙심하지 마시라. 국민이 이만큼 성숙했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이 글에서 "민초는 IMF의 한파보다 더 무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래도 이렇게 묵묵히 살아가는 일반대중을 생각할 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요새도 계속 기업들을 괴롭히고 난처하게 만드는 직업적인 노조의 파업꾼들은 그들이 암만 떠들어도 민초는 말없이 저 할 일만 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시민사회가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MB의)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