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서울 관악을 총선후보 사퇴
- “부끄럽고 죄송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23일 4.11총선에서 서울 관악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트린 책임을 져야 한다. 몸을 부수어서라도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관악을 국회의원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많은 분들이 시간동안 애써 만들어오신 야권연대를 혼란과 혼돈 속으로 빠지게 했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야권연대와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부족함도 갈등도 없지 않았다”며 “(야권단일후보) 경선과정에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도 저입니다. (저의 사퇴를 통해) 모든 죄를 털어트려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낮고 힘든 자리에서 헌신하겠다"며 "전국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 측은 지난 17∼18일 실시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후보와의 야권 단일후보경선 여론조사에서 선거캠프 관계자가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하라'라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 등록을 계획했지만 장고 끝에 취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주재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긴급 회동했다.
한편 경기 안산 단원갑의 백혜련 민주당 후보도 출마의 뜻을 접었다. 이 대표의 불출마 계획을 통보받은 한 대표가 백 후보에게 출마를 만류했고 백 후보가 이를 받아들였다.
<칸투데이 김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