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폭로 장진수 검찰 출두
- “진실은 밝혀져야”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증거인멸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장진수(39)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20일 검찰에 출두했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도착해 "진실이 밝혀져야 하기 때문에 (민간인 불법사찰 청와대 개입 정황을) 말했다"며 "있는 그대로 (검찰에) 말하겠다"고 밝힌 뒤 4층 조사실로 향했다.
정 전 주무관과 함께 나온 이재화 변호사는 추가로 폭로할 사항이 있는지에 대해 "없다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추가 폭로 여부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녹취파일 일부를 갖고 왔으며 현 수사팀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판단한 후에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윗선'이 들어 있는 녹취파일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녹취파일에 해당 '윗선'의 육성이 들어 있는지 여부는 현 시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장 전 주무관을 상대로 민간인 김종익씨에 대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 사찰, 검찰 수사 도중 벌어진 증거인멸 및 이들 상황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최종석 전 행정관과 이영호 전 비서관 등 이른바 윗선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칸투데이 박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