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산업화 과정 피해 입은 분들께 사과”
- 대선 앞두고 부친 박정희 ‘過’ 털고 가려는 듯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며 “그 분들께 제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토론회에서 “나라를 위해 손 잡을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부친인 박정희 정권의 개발 독재에 대해 사과를 표명함으로써 과거사 문제를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의 시대정신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라고 전제, “양극화도 심하고 계층·지역·세대간 격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어 이런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이 하나 되는 통합으로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산업화와 민주세력 두 세력의 화해와 통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역의원 하위 25% 컷 오프’에 의한 4·11총선 공천탈락자에 대해선 “당의 소중한 인재이니 그 분들과 함께 나라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뭔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당에서도 적극 노력하려고 한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많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단호함 입장을 재차 분명히했다.
일부 공천자에 대한 비리전력 시비와 관련해서도 “도덕성 문제는 공천위에서 엄격히 심사한 것으로 안다. 거기에 해당됐다면 공천이 안됐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밖에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선 “신공항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입지문제는 정말 객관적 전문가들이 결정하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신공항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말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구·경북에는 아마 할 데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백지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런 것은 많은 지역에서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일 때 이뤄지는 것이지, 계속 갈등이 심화되면 추진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이 출연한 지역민방(KNN·대구·광주·대전·청주·전주·울산·강원·제주) 공동 초청토론회는 이날 오후 11시 15분부터 70분간 방송될 예정이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