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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3-14 0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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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던 새누리당의 탈당 기류가 12일이 김무성 의원의 ‘당 잔류 선언’ 기자회견 이후, 위축되고 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도 측근들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수희(서울 성동갑)·권택기(서울 광집갑) 의원도 이 의원의 전화를 받고 탈당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13일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됐다. 친박계 중진인 이경재(4선, 인천 서구·강화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대 총선에 이어 실시되는 대선은 새누리당의 존립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면서 “이런 때 개개인의 기득권과 감정에 연연해 더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남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 국민생각 등 제3신당 참여 요청을 받았음을 소개하면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보수 가치를 운운하지만, 선거계절에 흔히 일어나는 정치 낭인들의 집합소에 불과하며, 이러한 신당은 보수 세력의 분열을 낳고 보수 가치를 훼손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서울 종로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MB맨’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19대 총선 출마를 접기로 했으며, 종로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낙천시 무소속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 왔던 이 전 홍보수석은 “적전 분열로 제가 4년간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청와대 앞마당인 종로를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총선 출마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11개월 이상 남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적 국정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어느 곳에서든 제가 할 수 있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종로 승리를 위해서도 흔쾌히 돕겠다”고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함께 최근 거제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윤영 의원 역시 “국회의원의 길을 열어주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준 새누리당을 배신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탈당 의지를 접으면서도 당 공천에 대한 쓴소리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번 공천 결과는 후보 적합도로 내세운 참신성, 도덕성, 잦은 당적 변경 문제 등 어느 것도 맞지 않았고, 심사 기준도 뒤엎은 것”이라며 “당의 쇄신 약속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이 전 수석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대해 “낡은 선거 프레임의 반복일 뿐인데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이를 새로운 프레임으로 넘어서려 하기는 커녕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심지어 특정세력 배제의 논리로 삼는 행태는 정치의 퇴행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탈당 기류가 주춤하는 것은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당 관계자는 “김무성 의원이 갖고 있는 중량감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지 않겠느냐”면서 “공천 발표가 계속될 수록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이날 7차 공천자 발표에서 탈락한 이사철(경기 부천 원미을), 김성회(화성갑), 박보환(화성을), 정진섭(광주) 의원 등 경기 지역 의원들도 등도 탈당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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