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후폭풍...무소속 압박
- 새 변수로 떠올라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진행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보류된 인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08년 18대 총선에서 14석을 얻어 돌풍을 일으켰던 ‘친박연대’를 롤모델로 거론하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어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는 1일 지난 27일 공직후보자추천위(공천위)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을 전략공천지로 선정한 데 대해 "여론조사를 벗어나 일방적으로 후보를 선정한다면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를 불사할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누군가 안상수 죽이기에 개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전국적으로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한번 해봐라’고 원한다면 그러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출마를 선언한 서울 종로구가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되자 "불공정 경선이나 낙하산식 공천이 이루어진다면 저도 중대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무소속 출마 강행 의사를 밝혔다.
민주통합당 역시 공천에서 탈락한 구(舊)민주계 원로를 중심으로 “DJ(김대중 전 대통령) 유업 지우기와 동교동계 죽이기에 반대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민주당의 3차 공천 확정자 발표를 통해 공천에서 탈락한 한광옥 상임고문(서울 관악갑)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서울 중랑을) 등은 '민주동우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두 사람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임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를 믿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그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새로운 선택을 하고자 한다. 많은 지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부의장도 트위터에서 “당신네들의 함량 미달 심사로 60년 민주당의 역사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그동안의 내 정치 역정을 지역구민에게 직접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역시 민주동우회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이 민주동우회를 구성해 출마를 준비한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런 제의를 받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별적 출마는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결코 그런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야권통합과 연대로 정권교체를 말씀하셨지 분열로 패배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고 지적했다. <칸투데이 박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