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남편, 기소청탁 사실 없다"
- 의혹 제기한 박은정 검사 사의표명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은 1일 남편 김재호 판사(49·연수원22기)가 박은정 검사(40·연수원29기)에게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에 대한 기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대응을 한 것은 판사 시절 맡지도 않았던 이완용 후손의 토지 반환 소송에 관한 음해였다"면서 "자위대관련 사건을 기소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나는꼼수다'측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틀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소된 사건(이완용 사건)을 배당받은 박은정 검사는 2006년 1월 중순 경에 불과 10여일 정도 담당했을 뿐이다. 이후 박 검사는 출산휴가를 가게 되어 최모 검사가 사건을 재배당 받아 수사한 후 2006년 4월 13일 기소를 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또 "더욱이 김 판사는 기소 시점부터 미국 유학 중이었기 때문에 기소 여부에 영향을 미칠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혹을 제기한 나꼼수측에 대해서는 "여성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으로 성추행과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연속된 음해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이 음해와 선동에 무릎을 꿇는다면 이번 총선만이 아니라 대선조차 저들의 뜻대로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판사가 박 검사와 통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기소 청탁한 적이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나꼼수에서 나 전 의원의 남편 김 판사가 기소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진술했던 박 검사가 2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애 글을 올려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며 "선후배 동료 검사와 직원들께 인사드린다"고 밝혔다. <칸투데이 박경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