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용석 등 모두 용서하겠다”
- “시민이 심판할 것”

▲ 박원순서울시장/칸투데이 조준기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아들 주신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을 포함해 의혹을 확대ㆍ재생산한 모든 이들을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많은 분이 용서해선 안 된다고 하지만 제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을 용서하겠다. 시민이 심판해줄 거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형사고소는 물론, 민사소송을 제기해 알뜰하게 손해배상을 받는 등 끝까지 죄과를 추궁할 결심을 했었다"면서도 "모두 용서하기로 했고, 이는 가족의 뜻"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또 "공은 그쪽으로 넘어갔다. 민주주의는 상대에 대한 관용으로부터 시작한다. 저의 결단으로 조금 더 성숙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회 품격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 탓에 자신과 가족이 힘들어했다고도 털어놓았다.
박 시장은 "매일 강용석 의원은 신난 듯 온갖 것을 폭로했으며 아들과 아내는 집 밖을 함부로 다니지 못하고 공포에 질렸다. 그 때 제 심장은 가슴을 후벼 파는 듯했고 정말 잔인하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같이 일하는 직원과 비서관에게도 부끄러웠다. 이들이 나를 부도덕하다고 느낄까봐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트위터에 가 봐도 전부 저에게 비난하는 글로 가득차서 외롭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보호받아야 할 개인의 의료 정보와 기록이 노출된 경위는 책임지고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칸투데이 조준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