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수호천사' 김태희 괴롭히지마"
- 반한세력 위협에 日행사 취소, 韓시민단체 규탄
'독도 수호천사' 김태희(31)를 위해 국내 시민단체가 나섰다. 김태희는 일본 내 반한(反韓) 세력의 위협 때문에 예정된 공식행사를 취소했다.
22일 독도사랑회는 "일본의 극우 네티즌들은 배우 김태희씨에 대한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독도사랑회 길종성(51) 회장은 "일본인들은 불과 1년 전 대지진 당시 우리 국민이 보낸 뜨거운 인류애를 잊어버렸는가"라며 "김태희씨도 1억원이라는 큰 돈을 기부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규탄했다.
김태희는 지난 21일 자신이 모델을 하는 일본 로트제약의 화장품 '유키 고쿠치(雪ごこち)'의 광고발표회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하루 전날 갑자기 행사가 취소됐다.
로트제약은 "김태희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많다"라며 "예기치 못한 사태와 모델의 안전을 위협할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내 반한 커뮤니티와 각종 게시판에는 최근 김태희 비방 글이 급증했다. 반한 네티즌들은 22일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竹島ㆍ일본이 부르는 독도명)을 앞두고 맹공을 펼쳤다. 공격 이유는 다음과 같다. "'독도를 한국땅'이라 말하는 반일 여배우'라는 주장이다.
김태희는 지난 2005년 4월 동생 이완과 함께 스위스에서 열린 독도 수호행사에 참여했다. 당시 두 사람은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관련 내용이 담긴 CD를 배포했다. 반한 네티즌들은 이러한 전력을 문제삼았다.
김태희의 행사 취소 소식에 반한 세력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본 네티즌들은 "악플러들 때문에 행사 취소라니 창피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독도사랑회는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지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우리 정부는 시민단체들이 '독도의 날'로 정한 10월 25일을 공식 국가기념일로 즉각 제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활빈단도 22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다케시마의 날' 반대 시위를 열었다.
<뉴스파인더 이수아 기자 2sooah@newsfi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