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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2-23 12: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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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병역의혹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간단한 문제를 어렵게 풀었다. 고의든 아니든 그 과정에서 얽힐대로 얽힌 강용석 무소속 의원과 동조한 이들은 발을 깊게 담근 채 치명타를 입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과 분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2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의 재검결과 MRI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남으로써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사퇴를 결정했다.

여전히 병역비리 기소유예 전력이 있는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등 병역규정을 위반한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강 의원은 공언한대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측은 강 의원에 민형사상 책임은 물론이고 “정치권을 영원히 떠나라”고 질타했다.

언론들과 네티즌들도 일제히 강 의원과 그에 동조했던 의사단체 등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박 시장의 고도의 정치적 의도와 술수라는 지적들도 네티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판 키워 몰아친 박 시장 무섭네”

소통을 중시한다던 박 시장이 유독 입을 굳게 다문 채 일이 커질대로 커진상황에서 “잔인하다”는 발언을 한 것이나 아들 박주신이 정신적 쇼크를 받았다는 말을 언론에 흘려 넣은 것들에 대해 네티즌들이 그 정치적 치밀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검찰고발을 계속 기다리다 발표를 했고(강 의원은 실제 검찰고발을 하지 않았다) 승리를 취한 바로 다음날 민주통합당 입당 의사를 밝힌 것들에 얘기도 많았다.

강용석 블로그의 한 네티즌은 “박 시장이 역시 보통이 아니네요. 선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유수 기업에서 알아서 기부란 명목으로 거액을 지출하게 하는 능력은 역시 남다른 영특함이 있는 것”이라면서 “박 시장 무서운 사람입니다. 결국 코너에 몰리는 척 하다가 타이밍을 노린 거니까요. 진작에 해명했다면 흐지부지 될 거 같으니까 강 의원원을 박살내기 위해 판을 크게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이 논란이 이렇게 오래 증폭되기 전에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재검을 미뤘다는 점이 가장 큰 화제였다.

한 네티즌은 “당연히 팩트에 의해 의혹은 제기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풀었을 뿐 그리 대단한 사건이 아니다”면서 “그것을 강 의원 사퇴에 동조세력들까지 매장시켜버리는 크기로 키운 박 시장이 대단하다”고 언급했다.

네티즌들은 또 강 의원을 비난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그럴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 네티즌은 “광우병 선동에 가담했던 수많은 언론인, 정치인, 사회단체원 중 단 한 사람도 사죄하지 않았고, 천안함 폭침도 북한소행이 아니라고 억지를 부렸지만 진보인사들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 1억원 피부관리나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이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지지자들에게 서둘러 투표장으로 나와 달라고 한 부정선거 행위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게임은 끝났다 강용석 OUT!”

언론들은 강 의원과 그 세력들에 ‘만신창이’와 ‘자폭’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대서특필했다. 네티즌들도 강 의원이 제기했던 의혹들과 확신들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남에 따라 비판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강 의원 블로그의 한 네티즌은 “어둠의 경로로 MRI사진을 구해 언론에 공개해 버린 점을 지적하며 명백한 불법행위라서 두둔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역비리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 의원이 박 시장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물론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도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한 네티즌은 “의혹제기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의혹제기 과정에서 저질렀던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들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다른 사람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 보수의 핵심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역공’이라는 표현으로 강 의원이 공개한 MRI 출처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하며 정치권에서 영원히 물러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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