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거짓말 폭로하는 이 사진 한 장
- 오길남 모른다던 그의 뒤에 ‘통영의 딸’이

1995년 사망한 재독 음악가 윤이상은 현재 서울 거주 중인 오길남 박사와 오 박사 가족인 경남 통영 출신 신숙자(69)씨와 두 딸 오혜원(35)-규원(33)씨 3모녀의 입북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윤이상은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해왔다. 윤씨는 92년 5월 교포신문에 기고한 자필편지에서 “1977년 봄에 바드고테스베르그에서 한민련 국제회의 때 나는 처음으로 오길남이란 인물을 먼발치서 보았다”며 “그 뒤 그의 이름은 들은 바 있어도 가까이 만난 일은 없다”고 적었다.
또 “그가 이북에 간 지 몰랐으며 또 도망해 왔다는 사실도 보통 있는 일이 아니라 놀라서 물었다”며 신숙자 모녀 입북과 관련, “전적으로 정치조작이며 이 이면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엄청난 모략이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윤이상의 미망인 이수자 씨는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더 이상 윤이상 이름을 팔아먹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신문 리버티헤럴드는 5일 독일에 소재한 6.15유럽공동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민건회 출범식 사진에서 “박 독재 타도하고 민족통일 이룩하자”는 피켓을 걸친 윤이상 뒤에 선 빨간 외투를 걸친 키 작은 여성이 바로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씨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남편 오길남 박사 역시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의 아내임을 확인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74년 3월 6일 민건회 출범에 앞서 나온 ‘민주사회건설을 위한 선언서’에는 윤이상의 이름과 오길남 박사의 이름이 함께 나온다”며 “윤이상은 민건회 설립에 오길남 박사와 함께 참여했고, 오 박사의 아내 신숙사 씨는 출범식에 참석해 윤이상 뒤에서 사진도 찍었다”고 주장했다. 74년 3월이면 윤이상이 오 박사를 처음 봤다고 주장한 1977년보다 3년 전이다.
한편 오길남 박사는 윤이상 논란과 관련, 자신의 책을 출판한 세이지코리아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윤이상은 1977년 5월 말 ~ 6월 초 본 바드고데스베르크에서 한민련 주최 ‘한국문제 국제 긴급회의’ 때 먼발치에서 오길남을 처음으로 본 적이 있다고 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또 “윤이상은 1987년 북한을 다녀 온 후 내 가족을 북한에서 빼내주겠다고 한 태도를 바꿔 내게 북한으로 되돌아갈 것을 종용했다”며 “1991년 1월(?) 윤이상은 허담(당시 대남비서)이 나를 미제 고용간첩이라고 하더라 하면서 ‘자신도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 독토르 오(오길남 박사)가 북으로 돌아가지 않고 통일운동에 훼방을 놓는 둥 경거망동을 하면 독토르 오의 가족은 말살해버리겠다’는 막말을 했다”고 적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