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옥석 고르기’ 돌입
- 외부 8명+당내 3명 공추위 구성 완료
한나라당은 31일 4·11 총선 후보자를 고르기 위한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정홍원(68)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부위원장에는 정종섭 서울법대 학장을 임명하는 등 공천 심사를 위한 인적구성을 완료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외부인사 8명과 국회의원 3명 등 11명의 공추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공추위원으로는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인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진영아 패트롤맘중앙회 회장,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이 인선됐다.
당내 위원으로는 권영세 사무총장,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현기환 의원과 비례대표인 이애주 의원이 참여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공천은 정치쇄신의 핵심”이라며 “공추위원들이야말로 국민의 시각에서 어떤 사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필요한 사람인 지를 잘 선택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홍원 신임 공추위원장은 누구?
경남 하동이 고향인 정홍원 신임 공추위 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진주사범학교·성균관대 출신으로 사법시험 14회인 정 전 이사장은 서울지검 3차장과 광주·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특히 1982년에는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기사건을 수사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대도’ 조세형 사건과 수서지구 택지비리사건 등을 수사한 바 있고 검찰 안팎에서 공사 구분이 엄격하고 청렴한 생활로 두터운 신망을 얻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황영철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법률구조와 법률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중앙선관위 메니페스토 제도를 도입했다”며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으로, 중앙선관위에서의 경험을 살려 철두철미하게 원칙에 입각한 공천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어 황 대변인은 정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헌법학 분야의 권위자로 평소 사법개혁 등 각 분야에 대해 점진적이면서도 강력한 개혁을 주장했다”며 “소신있고 꼿꼿한 성품으로 과감하고도 공정한 공천을 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부위원장이 권 사무총장의 대학(서울법대) 동기인데다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의 고등학교 동기로 알려져 친이계 중심으로 측근 기용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권 사무총장 역시 중립성향이었다가 지난해 7·4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친박계로 돌아섰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김형오·원희룡·홍정욱 의원 등 당내 불출마 인사들이 여럿 있음에도 자신의 계보인 현 의원을 당내 인사로 지목한 점도 부담이다. 황 대변인인은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의 (특별한) 워딩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의원은 18대 초기에는 친이계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중립성향에 가까운 인사다. 다만 그는 지난 1974년 8월15일 박 위원장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총탄에 맞은 뒤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수간호사로 육 여사의 수술 장면을 지켜본 인연이 있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