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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1-12 13: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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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보수’ 용어 삭제 및 ‘재창당’ 주장 등 당내 논란들을 이른바 ‘비대위 흔들기’로 규정, 경고성 발언들을 쏟아냈다.

어조는 단호했고 자신의 모두발언 뒤, 곧바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 삭제 논란과 관련 “당이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가 시대의 변화에 맞게 다시 다듬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정책쇄신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보수’와 관련한 논쟁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비대위가 출범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한나라당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 있었기 때문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 것”이라며 “오늘 (보수 삭제 논란에 대해)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일부 쇄신파 및 친이계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는 ‘재창당’ 논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문제는 비대위가 출범하기 전 의총을 통해 ‘재창당을 뛰어넘는 수준의 쇄신’이라는 합의를 이미 했다”고 명시한 뒤, “사실 국민들은 ‘재창당이냐 아니냐’ 라는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쇄신의 어떤 내용이 담겼는가, 어떻게 실천하는가’를 보고 한나라당의 변화를 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내용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간판만 바꿔다는 것은 국민들이 더 용납하기 어려우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항상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생각으로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하게 쇄신하고 그것을 실천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김종인·이상돈 등 일부 위원들의 자질을 문제삼으며 ‘비대위 흔들기’를 하고 있는 당내 의원들에게도 자제를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의 쇄신작업을 놓고 당내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개진될 수 있고 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쇄신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쇄신 자체를 가로막는 언행이라든가 비대위를 흔드는 언행은 자제돼야 할 것”이라며 “비대위원들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직 당을 살리고 우리 정치를 바꾸겠단 생각으로 큰 결정을 내려주신 분들인데 마치 정치하러 오신 것처럼 비대위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각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에게 불필요한 분열과 갈등, 혼란만 생길 뿐”이라며 “앞으로 비대위가 쇄신에 성공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모두가 서로 돕고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공천 문제와 관련해 “비대위 정치쇄신분과에서 오는 16일까지 총선 공천기준에 대해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며 “정치쇄신분과에서 안을 내면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구정 설 연휴 전에 모든 과정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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