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근태 조문 행렬 이어져
- 각계각층 애도 물결

▲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 칸투데이 김형만기자
민주통합당 김근태 상임고문이 세상을 떠난 30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김 고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정동영 김성곤 박선숙 의원과 장영달 신계륜 이계안 신중식 전 의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과 노회찬 대변인, 한나라당 안명옥 전 의원 등 전ㆍ현직 의원들과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또 손학규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최고위원, 유인태 전 의원은 물론 함세웅 신부, 진관스님 등 김 고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도 늦은 시간까지 병원을 찾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김 고문은) 우리 모두가 침묵하던 시대에 홀로 고된 십자가를 지고 간 우리시대 영웅이었다"며 "우리 시대의 우리 모두가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 앞으로 그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평생을 나라의 민주화위해서 살아오시면서 온갖 고문을 다 이겨내시고 그러면서도 아주 해맑은 웃음으로 후배, 동료들을 대해주신 진심어린 분이었다"며 "김 선배님의 삶에서 제 인생의 지주를 잃은 듯한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김 고문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부산 합동연설회를 포기하고 급히 상경해 김 고문 곁을 지킨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근태라는 깃발은 내려졌지만 수백 수천만의 가슴 속에 해방의 불길로 타오를 것"이라며 "그의 이름을 민주주의 역사의 심장에 새긴다"고 말했다.
김 고문과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도 직접 병원을 찾았다.
이 의원은 트위터에 "김근태 선생 끝내 일어나지 못하셨군요"라며 "어젯밤 선생의 투혼을 봤습니다. 비록 삶의 마지막 의지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생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임종이 임박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러나 선생을 잡기 위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참담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지난날 그토록 갈망했던 민주화는 아직 속속들이 정착되지 않았고 우리가 온몸으로 외쳤던 통일은 아직 감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이 일이 선생이 남기신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부디 편히 가소서, 이제 이승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입니다.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장례위원회는 "김 고문은 이 대통령에 대해 민간독재로 규정하고 2012년 총ㆍ대선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며 "조화는 정중히 거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이 "고인이 가는길에 편협적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조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장례위원회도 유족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칸투데이 김형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