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김정일 사망 애도… “수치를 모른다” 비난
- 김성욱 “종북의 가장 독한 뿌리는 종교”
23일 뉴데일리의 김성욱 객원논설위원은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밝힌 것을 두고 “종북·친북의 가장 독한 뿌리는 宗敎(종교)”라고 비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1일 김정일 사망에 대한 ‘애도문’을 발표했다. 애도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연을 다하신 것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깊은 슬픔에 잠긴 북녘의 동포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조계종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대한 논평’을 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있는 북녘 주민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특히 NCCK는 “한국 정부는 종교계를 비롯해 시민사회 진영을 포함하는 조문단을 구성”하라고 지적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NCCK는 10명 이내의 조문단을 구성해 명단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보내고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계종과 NCCK의 애도 내용 중 “급작스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지속되어야합니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를 두고 김성욱 객원논설위원은 “평화와 안정이란 표현은 김정일 이후 북한체제가 급변사태로 흔들려선 안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즉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자들은 ‘그대로’ 죽어야 하고, 로동교화소‧로동단련대‧구류장에 있던 자들도 ‘그대로’ 갇혀 있어야 하며, 공개처형당하는 자들도 ‘그대로’ 당해야 하고, 강제송환 당하던 탈북자도 ‘그대로’ 송환되고, 강제낙태‧영아살해 당하던 임산부도 ‘그대로’ 있으란 말이냐”며 따져 물었다.
김 위원은 “북한주민이 자유화‧민주화돼서 신앙의 자유를 누리는 일도(?) 있어선 안 된다는 말인가? 거대한 감옥인 북한을 ‘저대로’ 놔두란 말인가?”하며 비난했다.
종교의 본질 중 하나는 대중을 악에서 돌이켜 선으로 이끄는 것이라는 게 김 위원의 생각으로 “김정일이 악당이 아니라 위로하고 조문해야 할 그럴싸한 지도자인 양 떠받든 뒤 악이라 말할 수 있고 무엇을 선이라 칭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김 위원은 “선악을 빼버린 종교는 세속적 출세와 立身(입신)을 한 인간을 떠받드는 천박한 소영웅주의 말곤 남지 않는다. 정치가 저 모양 저 꼴인데 종교마저 이런 식이면 한국이 겪어야 할 것은 혹독한 淨化(정화)의 과정뿐”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