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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2-23 09: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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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행보를 가볍게 해주고 당의 화합을 위해 친이-친박계 의원들이 계파해체 수순에 본격 돌입했다.

또 박사모는 친박 고령 4인방의 실명을 거론하며 박 위원장의 운신에 폭을 넓혀주기 위해 용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론을 부추기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 포럼' 간사 유기준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의포럼이 지난 20일 세미나를 마지막으로 모임을 해체하게 됐다"며 "그동안 모임의 발전과 회원님들의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막상 해체한다고 하니 무척 서운하고 안타깝다"고 포럼 해체를 공식발표했다.

그는 해체 배경과 관련 "지난 19일 한나라당 쇄신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박근혜 비대위원장께서 당 쇄신에 전력을 다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말씀들이 있어 해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의포럼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계 '공천학살'로 인해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의원들이 주축이 됐으며, 지난 2008년6월3일 창립 이래 세미나 42회, 창립기념 세미나 3회, 간담회 12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친이계를 대표하는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공식적으로 해체 문제를 논의했다.

초대 대표를 지낸 심재철 의원은 "이제 계파의 의미가 없어졌다"며 "당이 새롭게 변화하는데 일조하는 차원에서 공식 해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내일로'는 18대 국회에서 친이 주류계의 대표 모임으로 역할을 해왔다. 이 모임은 지난 4ㆍ27 재보선 때까지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친이계가 당 주류에서 밀려나면서 동력 자체를 점차 상실했다.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두나라당’ ‘세나라당’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한나라당이 이번 계파해체를 계기로 통합에 어느 정도 성공할지는 미지수지만 박 위원장의 쇄신작업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근혜 지지모임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22일 박사모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진짜 친박이라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한나라당을 진정으로 개혁·쇄신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드려야 한다"며 "그동안 박사모 게시판에서 거론되던 이름들이 있다. 박종근 의원(만74세), 이경재 의원(만70세), 이해봉 의원(만69세), 정해걸 의원(만72세), 홍사덕 의원(만 68세)"이라고 실명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 중 홍사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네 분은 한국 나이로 모두 70세 이상"이라며 "홍사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네 분은 지명도나 정치적 치적 또한 부각되지 않는다. 홍사덕 의원이야 차기 국회의장이나 박근혜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을 정도의 지명도를 갖추고 있지만 나머지 다른 분들의 경우는 그러하지 못하다"며 사실상 퇴진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들의 실명을 거론한 후 "이런 분들 정도는 남들이 볼 때도 좀 자진 용퇴를 해줄 때, 그러한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 점도 참 인정 제대로 받으실 테고, 아름다운 퇴진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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