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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2-07 11: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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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원희룡·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 3명이 7일 일제히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지난 7·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홍준표 체제가 사실상 붕괴됐다.

10·26 서울시장 재보선 패배 이후부터 각종 설화 등이 쌓여오다가 이번 중앙선관위 디도스 해킹 사건이 집단사퇴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포문은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열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예정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고 회의는 즉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그는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저희의 잘못을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은 다시 태어나서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며 “평당원으로 돌아가 떠나간 민심을 되찾기 위해 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에게 마지막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린다”면서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부터 고민을 해왔고, 결정적으로 디도스 사건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이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지만 그 사건이 터지고 당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한데 대해 책임도 많이 느꼈다”며 홍 대표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원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에서 동반사퇴를 선언하면서 “최고위원들이 부질없는 행동을 하지 말고 또 미련을 버리고 한나라당을 해체해 새로운 정치운동의 길을 여는데 역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남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홍 대표에게 동반퇴진을 직접 설득하고 있지만, 홍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경원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휴식기를 갖고 있고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줄줄이 나간 상황에서 홀로 남은 홍 대표의 대표직 유지는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이제 한나라당의 남은 선택은 비대위 또는 선대위 구성과 전당대회 개최 등 두 가지다. 후자가 비용 등의 문제로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비대위나 선대위가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를 비대위나 선대위원장으로 앉히는 ‘박근혜 조기등판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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