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中道의 비극”
- 정체성 상실로 무기력과 혼란이 좌익들 기회로

▲ 승적없는 스님 법륜 친형은 '남민전 사건' 관련자로 사형수였다. 우측상단 남민전旗.
이명박 中道의 비극과 트로이 목마들
현상을 타파할 용기가 없거나 지혜가 없는 자, 혹은 힘이 없는 자는 협상을 즐긴다. 이걸 약한 자는 스스로는 영특한 계책으로 여기나, 강한 자 측에서는 봐준다는 식의 너그러운 포용으로 부른다. 그러나 이 협상은 영원할 수가 없다. 강한 자가 항상 강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현상은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협상은 현상을 잠시 피해갈 뿐이지, 영원을 약속하지 못한다.
사랑엔 중도가 없다. 반드시 한 사람만을 선택하여야 한다. 만약 이 사람 저 사람 사이에서 선택의 갈등에 놓인 사람이라면, 그런 사랑으로 인해 맞이한 비극적인 수많은 결론과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중도란 어느 쪽도 택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아니면 둘 다 택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 가련한 선택은 반드시라 할 만큼 불행을 맞는다. 둘 다 놓치거나 둘로부터 돌팔매를 맞는 슬픈 결말이 어디 한두 건이던가. 토끼 두 마리를 잡으려는 자의 어리석음이다.
지금까지 현대 정치에서 중도가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대만의 장개석과 모택동의 국공합작부터 백범 김구선생에 이르기까지 좌우익을 아우르고자 했던 중도협상은 모두 실패하였다. 그것은 공산주의자들의 포기하지 않은 공격성과 침략 의지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중도 협상을 통해 평화를 얻는다는 것은 오직 머릿속에만 새겨지는 추상적인 계산일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 현재 정치사에 좌파가 집권한 김대중 이후 좌익들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종북주의자들이 정치권력의 한 편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좌익과 우익의 이념적 갈등이 첨예한 대결로 나타났고, 이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등장하였다. 그는 평화를 위해 중도를 선택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 공산주의자들이 누구였던가를 모르는 역사적인 실책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주변 참모들 중에는 과거 반역단체인 남민전 출신들이 있었고, 정통 우익세력들이 있었다. 남민전 출신이며 민중당 세력들은 베트콩처럼 무장투쟁을 통해 대한민국 전복을 노리던 자들이었고, 모두 반미(反美)를 표방하며 활동하던 뿌리 깊은 좌익들이었다. 이들이 측근으로 등장하면서 집권 초기 정통 우익세력에 대한 공천 학살이 발발하였다. 다행히도 이를 안 국민들에 의해 그들의 의도는 좌절하여 좌파의 수괴는 낙선하였고, 정통 우익은 일부나마 살아남게 되었다.
그 후에도 이명박 정부의 중도를 이끄는 좌파 세력들로 인해, 우익은 권력으로부터 배제를 당해야 했고, 우리는 전교조 해체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전교조는 남민전 출신 이수일이 위원장을 맡았던 적도 있다. 그만큼 한나라당 내부로 파고 들어온 남민전 출신들과 야권으로 남은 남민전 출신들 간에 서로 밀접한 연결이 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왜 전교조 법외노조화 선언과 이적단체 수사가 중단되었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이었다.
따라서 이 모든 결과를 놓고 볼 때, 남민전으로부터 중부지역당, 그리고 민중당 출신으로 이어지는 이 라인(line)의 인사들을, 소위 이명박 정부의 좌경화를 이끌던 이 좌파들을 우리는 ‘트로이의 목마’라 부르고 있었다. 현 한나라당이 정통 우익의 정체성을 잃게 된 원인이었다. 그리고 정체성 상실이 가져온 혼란이 무기력으로 이어졌고, 그 무기력은 좌익들에게 기회를 주게 되어 오늘날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실패로 연결되는 혼란은 결국 좌파들에 의해 왼쪽으로 끌려간 중도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이념 전쟁에서 영리하게 살짝 비껴가고자 하는 의도는 결국 양쪽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을 간과한 것이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양쪽으로부터 싸대기를 맞고 있다.
그러므로 중도란 어느 쪽 편도 아니기에, 어느 쪽으로부터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영리한 선택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순간을 넘기려는 얄팍한 계산이란 실은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아도, 따귀를 맞아도 할 말 없다는 것의 다름이 아니다. 세상은 그런 얄팍한 계산수에 넘어가지 않는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은 사면초가다. 한미FTA 체결에 오마이뉴스는 단호한 협박을 남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두 번은 봐주지 않는다.’ 인터넷 신문 정도가 정부를 공개적으로 협박하는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참으로 생각할수록 어리석은 분이다.
사랑과 전쟁에서 중도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북한과 전쟁 중이다.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을 준비 중이고, 남한의 좌익들은 그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침략의 총칼을 겨누고 있는 전쟁 상황에서 중도를 택해 영리하게 비껴간 지난 4년의 결과가, 바로 오늘날 양쪽 뺨을 맞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이는 마치, 자유대한민국이란 본서방을 놔두고, 인민공화국이란 샛서방에게 가장(家長)으로서 권한을 주는 일과 같다. 이를 두고 두 명의 남편을 둔 이런 여자를 우리는 창부(娼婦)라 불러왔지 않은가. 그러므로 창부(娼婦)로서 고통을 벗고자 한다면, 대통령은 주변 인물들 중, 여권 분열을 일으킨 ‘트로이의 목마’부터 잡아야 할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멘토 법륜의 친형이 또한 남민전 출신이 아니던가.
<프런티어타임스 정재학 논객 (www.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