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디도스 연루됐다면 의원직 사퇴"
- 野 “배후 있을 것” 맹공

▲ 한나라당 최구식의원/칸투데이 김은혜기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2일 자신의 수행비서가 10ㆍ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분산서비스공격(디도스ㆍDDoS) 범인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제가 연루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아시겠지만,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심정"이라면서 "난 사건의 내용을 전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제 운전기사도 범행을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고, 수사하고 있으니 진실이 밝혀질 것을 누구보다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특히 "일부 언론에서 그를 보좌관이라고 하는데, 의원실 업무 보좌한 것이 아니라 1년 3개월 동안 제 운전기사로 일했다"면서 "제 운전기사가 그런 일에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 모씨가 열흘 전에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 뒀다"면서 "노상 몸이 아프다는 소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공 씨는 허리탈골을 이유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수사는 물론 진상규명에 필요한 어떤 일에도 적극 협조해 진실이 철저히 밝혀지도록 하겠다"면서 "경찰의 출두 조사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권은 이 사건의 배후에 한나라당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세를 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이석현 백원우 장세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대미문의 선거 방해 공작 사건"이라며 국회 국정조사 추진 및 이명박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200여 대의 좀비 PC를 동원하고 전문가들과 공모한 점으로 볼 때 조직적 배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거본부와 한나라당, 그 이상의 배후에 대해 철저히 파헤쳐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 의원은 "방금 확인한 결과, 피의자들이 박원순 후보의 홈페이지도 공격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자유당 시절인 3·15 부정선거를 연상케 하는 전대미문의 선거방해 공작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조현오 청장과 면담하려 했으나 이날 돌연 반차휴가를 내고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칸투데이 김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