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옳은 일은 반대 있어도 해야"
- 집배원 등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청계천과 4대강 사업 등도 반대가 많았는데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집배원과 오찬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한다. 지금 우리가 정말 잘해 보려고 어려운 때에 몸부림을 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 FTA가 발효되면 맹장 수술비용이 5백만원이고 약값이 올라간다는 등 괴담이 돌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한미 FTA를 해야 우리나라가 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에서 걱정을 많이 하지만, 미국과 덴마크의 경우 인건비가 굉장히 비싼데다 비싼 임금으로 키운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먼 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데도 가격이 더 싸다”며 “농촌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수출할 것이 없어서 엄마, 누나 할 것 없이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들어 팔았다. 그러던 나라가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자동차, TV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농업이 어렵다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칠레 FTA를 할 때도 포도농장이 다 망한다고 했지만, 우리가 품종개량을 통해 훨씬 더 우수한 포도를 내놓고 있다”며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집배원과 오찬을 하기에 앞서 테이블에서 일어선 채로 문정희 시인의 `가을우체국'을 낭송하며, 이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초청했다"면서 "한 해가 가기 전에 사회봉사하는 분들을 초대하고 있는데 올해 여러분을 가장 먼저 불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세상에서 집배원에게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은 없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아주 사랑받는 직업으로 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면 좋겠다"고 격려했다.<칸투데이 전형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