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與, 소통 안 해 벌 받은 것”
- "엄청나게 반성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10ㆍ26 재보선에서 드러난 젊은층의 한나라당 외면에 대해 "그동안 부족한 게 많았기 때문에 벌 받은 것"이라며 "엄청나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전 한남대에서 대전권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2040세대가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는 한 학생의 지적에 "젊은이의 고통은 부모의 고통으로, 결국 국민 모두의 마음이 돌아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젊은이의 고통을 체감하고 정책에 반영, 실천하도록 해서 젊은 사람이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값 등록금 실현 가능성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반값 등록금을 전국적으로 다 해버린다고 하면 학생들에게 희소식"이라면서도 "결국은 학부모 주머니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하는 것이지 공약을 하는 정치인이 돈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학내에서) 구조조정 등 필요한 개혁을 안하면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면 한쪽에서는 낭비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평가하면서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이용하려고 하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는게 필요하다"며 "포퓰리즘은 당장 그럴듯해 보여도 반드시 나라를 골병들게 만들고 결국 그것을 메우는 것은 국민들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전날 한나라당의 강행 표결처리로 통과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정치현안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오늘 학생들을 만나러 대학교에 왔는데 여기 와서 또 정치현안이 어떻고 이러면 여기 온 분위기가 다 죽을 것 같다"며 "오늘은 현안에 대해 답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칸투데이 김원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