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 “한미FTA 결단의 시기…본회의 넘어오면 처리”
박희태 국회의장은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 처리와 관련해 “자꾸 국민을 현혹시킬 방안을 내놓아 봐야 소용이 없다. 이제 결단의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더 제시할 중재안도 없고, 어떤 새로운 타협안이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 이상 할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예정된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 “이제는 더 나올 합의안도 없지 않느냐”며 “비준안이 본회의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고 넘어온다면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 내로 비준안 처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천기누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만큼 했는데 국민들이 이해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해 조만간 표결처리 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이 미국 장관에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를 서면으로 요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우리나라의 상국이라도 되느냐”며 “그 좋은 협정을 체결해놓고 민주당은 왜 자꾸 미국 장관에게 문서를 받아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더불어 “양국이 평등한 입장에서 조약을 체결했으면 그대로 지키면 되는 것”이라며 “이는 주권 국가의 체면 문제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처럼 박 의장이 한미FTA와 관련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냄에 따라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과연 한미FTA 비준안 상정이 이뤄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