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만화대여점만도 못한 공군의 기밀문서 관리
만화대여점에서도 반납기일을 지키지 않으면 여지없이 독촉전화가 온다.
또한 1박2일 대여기간을 어기면 하루에 벌금 백 원씩을 어김없이 청구한다.
그런데 공군의 작전사령관실에서 2급과 3급 군사기밀 문건이 당번병에 의해 쓰레기로 취급돼 버려졌고 몇 달 동안 아무도 사라진 걸 몰랐단다.
공군의 기밀문서 관리가 초등학생이 주 고객인 만화대여점만도 못하다니!
공군은 작년 12월24일 작전사령관이 대출해간 기밀문서 2건이 사라진 사실을 문건을 정리하다 발견했고 지난 4월과 6월에서야 내부에 알려졌단다.
전광석화 같은 ‘초전박살’을 목표로 해야 하는 공군이 정녕 이럴 수는 없다.
만화책도 아닌 기밀문서를 며칠간이나 장기 대여해 선반 위에 방치해 놓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매일 일과 후에는 당연히 반납했어야 한다.
우리 공군의 비상시 작전계획이 그야말로 쓰레기 취급을 받은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긴급 보안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공군 수뇌부는 6개월이 넘도록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기밀문건 분실을 인지한 즉시 기무사에 신고해야함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나 지연시키다 신고했다. 그 이유마저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공군은 분실된 문건에 대한 전면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최초로 작성된 작전계획이 최상의 방책을 담았다면, 불가피하게 변경해야 하는 개정 작전계획은 차선을 담을 수밖에 없다.
공군의 전력손실은 공군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기밀유출도 문제지만 유출 후에 벌어진 늑장대처가 더욱 큰 문제다.
2011. 11. 21.
자유선진당 부대변인 윤 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