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反FTA 불법집회 동원 ‘충격’
- 충주 이오덕대안학교 교장, 학생 11명 인솔해 참석
대안학교 교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학교 소속 초등학생들을 서울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불법집회에 동원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 충주에 위치한 이오덕학교 이정우 교장은 이날 자신 학교 소속의 초등학생 11명을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불법 집회에 참석시켜 ‘이명박 정권 심판!’, ‘한미 FTA 저지’ 등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은 이날 이 교장의 인솔로 집회 참석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으며, 오후 9시 반까지 이어진 집회에 자리를 끝까지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집회에서 경찰은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 집회니 해산하라”고 세 차례나 경고했지만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른다는 듯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18일 “이 교장이 학생들을 시위에 참여시킨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한미FTA를 궁금해 해서 데려간 것 뿐이며 교육차원에서 간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든 합법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18일 논평을 내고 “집회에 참가한 초등생 11명은 교장과 인솔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한미 FTA 반대!’, ‘ 이명박 정권 심판’을 외쳐야 했으며, 추운 날 늦은 밤까지 경찰에 둘러싸여 있어야만 했다”며 “더군다나 경찰의 해산명령 경고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안전은 무시한 채 자리를 지키게 한 것은 교사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또한 “학생들이 한미FTA를 알고 싶어 한다면 굳이 불법집회가 아닌, 교육 현장에서 찬성과 반대 입장을 가르치고 학생들 스스로 찬반의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될 일”이라며 “한미FTA에 대한 제대로 된 가르침 없이 교장과 교사의 이념 편향적 잣대에 따라 한미FTA를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을 무너뜨리는 불법집회에 동원시켜 학생들을 범법행위자로 육성키는 것이 어찌 참교육이란 말이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이 날 학생들은 법과 질서를 무너뜨리고, 정부를 향해 폭언과 비웃음을 쏟아내는 어른들을 바라보며 국가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절망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더 이상 몰지각하고 개념이 없는 교육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눈감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들을 불법·거짓 사상의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명시돼 있는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는 교사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한 법적 처벌을 내려야 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