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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18 05: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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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구속됐다.

이에 따라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뇌물의 대가성 입증이나 정권 실세 로비 의혹 등 남은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6일 이 회장을 강제집행면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ㆍ횡령ㆍ뇌물공여,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이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회장은 채무상환을 위한 강제집행을 피하고자 SLS그룹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제공하고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빼돌려 11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한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억300여 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서울구치소로 가기 전 서울검찰청사를 떠나면서 심경을 묻는 질문에 "흐르는 강물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금품공여의 대가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그런 부분이 없었다"며 여전히 부인했고, 검찰이 추가한 혐의에는 "압수수색으로 자료를 다 가져가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신 전 차관보다 자신이 먼저 구속된 것과 관련해서는 "아이러니하다. 돈 준 사람은 구속하고, 받은 사람은 뒤에 있고. 그런 부분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한테서 각종 특혜를 제공받고 구명로비에 나선 의혹을 사고 있는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씨를 이날 체포했다.

정권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씨는, SLS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무마해 주는 조건으로 SP해양의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담보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칸투데이 박경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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