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당선되고 빚 계산법 바꿔”
- 한나라 “복식부기를 단식부기로 변경…부채규모 줄여”
한나라당은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후보시절 복식부기 기준으로 서울시의 빚을 7조원 줄이겠다고 하더니 지난 10일 예산안 발표에서는 단식부기 기준으로 빚 7조원을 줄인다고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신중호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시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을 끝까지 밀어붙이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솔직히 사실을 밝히는 게 서울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이 (후보시절) TV토론에서 ‘구멍가게에서나 단식부기를 쓰고 공기업, 공공기관은 복식부기를 사용한다. 단식부기로는 서울시 부채 규모가 적어지는데, 이는 서울시 재정현황을 분식회계로 덮겠다는 것과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서울시장이 되고 나니 서울시가 구멍가게로 보이는 거냐 아니면 스스로 서울시 재정을 분식회계로 덮어보겠다는 것이냐. 이것도 아니면 공약이행이 불가능하니 출구전략에 나선 것이냐”고 꼬집었다.
더불어 “전임시장 임대주택 6만호 계획을 박 시장 공약인 8만호로 늘리면 복식부기 기준으로는 SH공사의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부채관리가 불리해 단식부기 기준을 적용했다고 박 시장은 왜 솔직하게 밝히지 못하느냐”고 질타했다.
앞서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부채를 단식부기 기준으로 산정한 것과 관련해 “빚을 줄인다고 하면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채무를 관리하는 게 맞기 때문에 채무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으로 채무는 이자를 붙여 지급하는 차입금으로 단식부기를 기준으로 하며, 부채는 자산계정에 대비되는 부채계정에 들어가는 모든 금액(임대보증금 등)을 포함하게 된다. 따라서 채무에는 포함되지 않는 금액이 복식부기 부채에는 포함되기 때문에 복식부기로 산정할 경우 부채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