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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15 07: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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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라리 호박에 줄을 그어라

급조된 시민세력에게 참패한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시작으로 셀 수도 없는 자구책을 남발해 가며 민생행보를 하는 모습을 보는 필자는 호박에 줄을 긋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선거결과를 호도하는 모습을 지켜 본 유권자의 반응은 참으로 냉담하기 그지 없다 젊은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게 된 선거결과에 대해서 반성은 고사하고 자신의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는 홍대표의 언동은 집권여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이들은 이성적 사고 보다 느낌을 중시하며 느낌의 교류를 통하여 신뢰를 조성하는 세대들이다 홍대표의 (젊은이들과의) 의사소통이 불발에 그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느낌을 줄 수도 교류가 지속될 수도 없었을 뿐 아니라 신뢰가 조성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한나라당의 우유부단을 꾸짖고 있는 보수연합단체 회원들/프런티어타임스 사유논객
어느 한심한 여권인사는 선거에 패배한 원인이 SNS라고 진단하며 SNS강화를 주장한다. 확실히 SNS는 신속하게 양뱡향의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그것의 가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전달하는 정보가 상호 유용하거나 관심을 유발한 만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수반되어야 한다

문명의 이기는 그것을 사용하기에 따라 유용하기도 하고 유해하기도 하다 유용한 통신수단의 하나인 이메일은 유익한 정보를 주고 받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되지만 대량의 스팸메일을 접하게 되면 상황은 급변하게 되고 만다

멋진 복장을 하고 생기발랄한 율동을 선 보이는 치어리더들을 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흥이 나게 되고 즐거워지게 되지만 나이 든 할머니들이 같은 복장을 하고 춤을 춘다고 해서 같은 느낌을 주게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넌센스다

기존정당들이 국민의 신뢰를 져 버린 가장 큰 요인은 국민의 상식에서 일탈한 패거리 정치와 그 정치적 산물인 부의 양극화 현상과 공명정대한 법치의 실종에서 오는 국민적 피로감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 패배한 한나라당이 비례대표의 절반을 국민경선제로 선출하겠다고 내 놓은 쇄신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그동안 패거리정치의 온상이 되어 온 밀실공천을 폐지하고 공천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대통령 당대표 국회의원 지자체장 후보선출은 오픈프라이머리로 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

공직자에게는 높은 윤리의식과 법령준수가 요구된다 국민의 보편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자나 범칙범죄전력이 있는 자들 또는 이에 상응한 전과가 있는 자들은 원천적으로 공직생활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할 뿐 아니라 비리공직자는 그 금액과 횟수에 상관없이 파면조치하고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

병행하여 부익부 빈익빈의 원천이 되는 일자리 세습을 방지하고 잡세링을 이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무원(공기업 정부출자출연기관)취업희망자를 모아 일정한 검정절차를 거치게 한 다음 인재뱅크에 등록시키고 가까운 가족 중에 공무원이 없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추첨으로) 선발하여 일자리를 제공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국민적 여망은 지금의 한나라당식 쇄신책 만으로는 결코 그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쇄신책은 부분적 짜깁기의 한계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태어 난다는 각오로 과감하게 껍질을 깨고 나와 놀랍도록 달라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야 될 것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에 고착되어 쉽게 뿌리치지 못했던 악순환의 프레임을 모조리 벗겨 내야 옳다는 것이다.

이 시점 한나라당이 필요한 것은 만시지탄의 심정에서 비롯되는 일회성 쇄신이 아니다. 진중한 자세로 각기 백의종군 하면서 대국민 만족도를 점차 끌어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간 조직이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왔다는 점에서 이상적 바램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 우익보수정권재창출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을 이대로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모두를 위해서는 당리당략이 전제되지 않는 거당적 환골탈태가 꼭 필요하다. <프런티어타임스 사유논객 (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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