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소신 달라도 당론 따라야" 일침
- 당내 협상파 겨냥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 강경파와 협상파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가 당내 협상파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이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ISD 폐기와 함께 피해대책이 담긴 10+2의 기본적인 재재협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비록 재재협상에 이르기까지 오래 걸릴지언정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길, 주권수호의 길이라면 조금 늦더라도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FTA로 벼락부자가 된 나라 없듯이 FTA를 안 해서 망한 나라도 없다. 19대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협상파 의원들을 겨냥 "의원 한분 한분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소신은 존중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울타리에 있는 한 모아진 의견에는 따라야 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당론과 지지자들, 민주진보 유권자의 뜻을 의원들이 따라 주길 당 대표로서 촉구한다"며 "소신과 해법이 달라도 한배를 탄 만큼 함께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진표 원내대표는 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민주당) 강경파의 주장은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 번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친 점은 송구스럽다"고 해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협상을 통해 문제해결을 주장하는 분과 아닌 분들 사이의 견해차가 모두 당과 국익을 위한 나름대로의 충정에서 비롯된 것 임을 객관적으로 설명하자는 의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봉산개로 우수가교(逢山開路 遇水架橋).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심정으로 무엇이 진정 국익과 민주당을 위한 길인지 찾아서 원내대표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으로 언론보도, 특히 어제와 오늘 저의 트위터를 방문해준 많은 사람에게 답하고 싶다" 말했다. <칸투데이 김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