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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11 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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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에 맞먹는 3선 도지사, 영산강을 축복의 물줄기로.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가장 많이 연출되는 장면은 우파가 전진하면 좌파는 반대하는 장면이었다, 여기에서 주로 야당 역할을 했었고 좌파역할을 맡았던 정당이 민주당이었다, 그래서 '반대하는 민주당' '주저앉은 민주당'은 국민들의 뇌리에 깊숙이 새겨진 민주당의 모습이었다,

가장 최근에 연출되었던 미국 소고기 수입반대에서부터 4대강 반대, 제주해군기지 반대, 칠레FTA반대, 청계천 반대, 등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좌파의 반대는 끝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걸었던 반대의 이유는 대부분 비합리적이고 막무가내 반대인 것들이었다, 민주당이 반대했던 위의 사례들은 지금은 시행되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민주당의 무대뽀를 증명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좌익들이 연대한 한미FTA 반대는 오로지 반대를 위한 반대,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한 반대이다, 이들의 반대에는 '국민'이 없다, 좌익들의 역사적인 반대에는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도 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서울국립대 설립 반대, 심지어 대한민국 건국 반대까지 있었다, 대한민국은 '반대하는 좌익'에 맞서 건국되었고 건설된 것이다,

이제 민주당은 '반대의 포로'가 되었다, 여당에서 추진하는 정책은 우선 먼저 반대부터 하고 보는 것이 이제는 민주당의 상식이 되었다, 정책의 타당성과 합법성, 효율성 같은 문제는 민주당이 고려하는 사항이 아니다, '국익'이라는 것은 더더욱 민주당하고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민주당은 이제 '반대하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한미FTA 비준에 강력 반대를 외치던 민주당에 일부 조건부로 찬성을 하는 'FTA합리파'가 등장했다고 언론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지지자들의 압력에 언제까지 버틸 지는 의문이다, 소신이라는 것은 원래 민주당의 DNA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인사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한 명 있다, 전남 박준영 도지사이다,

박준영 지사는 한미FTA와 야권통합에서 보여준 민주당과 당지도부의 행태를 격한 어조로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민노당의 꽁무니를 쫒아 다니는 모습에는 '패배주의'라는 말로 비판을 가했고, 한미FTA반대에는 '민주당의 모순'이라는 말로 소속정당의 적나라한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박준영의 발언은 한미FTA 반대를 '경제주권' '사법주권'이라는 용어로 교묘하게 포장하는 민주당의 다른 정치인과는 색깔이 다르다, '반대하는 민주당'에 '반성하는 민주당원'도 존재하고 있었다니, 박준영은 3선 도지사이다, 이 정도면 대선주자에 맞먹는 거물이다, 민주당에도 사람 닮은 대선주자가 나올 확률이 있다니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날 수 있다니,

박준영은 4대강을 찬성한 도지사로도 유명하다, 4대강은 이명박을 치는 민주당의 주요한 무기였다, 그러나 박준영은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박준영은 전라남도를 관통하는 영산강에서 전라남도의 삶을 본 것이 틀림없다, 박준영은 소속정당의 이익보다는 도민들의 삶을 우선시 했다, 영산강은 4대강 사업으로 최대의 변신을 했고 전라남도는 4대강 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지도자의 안목과 소신은 백성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주요한 능력이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들은 여당과 야당일 때,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소신이 다르다, 그래서 박준영의 소신은 손학규나 정동영의 소신과는 차원이 다르고 품격이 다르다, 노무현 대신에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했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 풍경은 조금은 온화하고 조금은 합리적인 모습이었을 것을,

박준영은 모리배와 정치인의 차이를 보여준다, 민주당에 정치인들은 들어서고 모리배들은 물러가서 더 많은 박준영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반대하는 기계, 반대하는 괴물의 모습을 한 민주당에도 봄이 오기를 바란다, 민주당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

<프런티어타임스 김동일기자 (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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