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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11 08: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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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파탄" 공짜복지에 길들여져 있는 그리스 국민들, 농성이 아니라 살궁리를 해야/프런티어타임스 최구섭기자
-그리스, 좌파 아버지가 아들에 준 부도수표.

故 정주영 회장이 조선소를 짓기 위해 500원짜리 지폐를 들고 유럽을 누빌 때,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가는 조선소도 짓지 않은 현대조선소에 2척의 배를 발주하여 첫 고객이 되었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의 조선대국이 될 수 있게 해준 기념비적인 사건 중심에 그리스가 있었다. 우리 교과서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헬레니즘 문화의 화려하고 찬란한 꽃을 피운 그리스가 침몰하고 있다.

불어 닥친 재정위기에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 임에도 수도 아테네는 평일 날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국민은 주말은 쉬어야 하기 때문에 평일에 시위를 한다. 그들은 “구제금융 관둬라, 됐다”라고 외치고 있지만, 처참한 눈 앞 현실을 외면한 만용에 지나지 않는다. 공항에서는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항만에는 배들이 묶여있다. 환경미화원은 일손을 놓아 거리에 쓰레기는 넘쳐나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은 총파업으로 국회의 재정긴축안을 저지하고 있다. 국가기능의 마비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1930년대부터 1980년까지 일인당 연평균 실질소득 성장률 세계 1위 국가였던 그리스의 현재 신용등급은 정크본드 급으로 강등되었고, 이는 필리핀이나 이집트 수준이다. GDP의 160%에 이르는 국가부채, 민간부채 1,600억불을 깍아 주어도 국가부채는 120%에 이르는 그리스는 파산선고를 받은 것이다. 노동인구 4명당 1명이 공무원이고, 쓸데없이 늘어난 공무원은 오후 2시 반에 퇴근한다.

그들은 신규 취업하는 젊은이의 월급보다 훨씬 많은 연금을 종신토록 지급 받으며 안락한 생활을 한다. 젊은이는 평생 그들의 연금과 복지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허리가 부러지도록 일을 해야 하고 자신의 밥벌이를 책임져야 함에도 사회적 열등아가 되었다. 희망 없는 젊은이의 미래를 착취하여도 해답이 없는 기형적 그리스 사회시스템은 GDP의 53%에 달하는 정부지출금으로도 공무원 월급 주는 것도 허덕인다.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한 그리스를 구제하기 위해 막대한 채무탕감 및 구제금융 지원을 하는 유로존 국가를 향해 그리스는 국민투표라는 벼랑 끝 전술로 맞섰다. 이에 화난 유로존과 IMF는 예정된 구제금융 집행을 보류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서자 백기를 들었다.

권력에 중독 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EU에서 빚을 끌어오지 않으면 국가부도가 뻔함에도 국민의 의사를 묻겠다고 배부른 소리를 하며 버텼다. 국민의 재정 긴축 반대와 야당의 총리 사퇴 요구를 무마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을 앞선 총리는 국난 앞에 국민의 힘을 모을 리더십조차 실종되었다. 그에 성난 국민은 국회의원을 폭행하고 있다.

이 모든 비극의 단초는 그리스 총리의 아버지인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볼셰비키 혁명가이며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트로츠키에 심취했고, 군사독재시절 미국으로 망명하여 미국 시민권자가 되어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미 해군에도 근무한다. 그리스로 돌아온 그는 사회당 총수가 되어 반미감정에 편승하고, 준사회주의적인 개혁을 앞세워 미군 철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를 제창하며 총리에 오른다.

1980년 집권한 안드레아스 전 총리는 과거사 치유라는 명분으로 수천명의 내전 유발자들에게 연금을 주고, 자손들에게는 공공부문 취업을 보장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다 줘라”라는 기치아래 빚을 얻어다 일자리를 만들고, 빚을 빚으로 막으며 복지로 무너질 그리스 미래를 만들었다. 권력을 잡기 위해 “복지 퍼주기”에 우파 신민당도 가세하여 복지로 표를 사들였다. 정치인은 복지를 퍼주고 국민은 표를 주는 “호객 정치”에 그리스는 서서히 침몰되어 갔다.

국민은 심각한 복지 의존증이 깊어졌고, 더 이상 일을 하려 들지 않았다. 몰락의 기관차에 올라탄 그리스는 방글라데시에게 조차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 밀리며 100위권 밖으로 주저 앉았다. 그리스 퍼주기 복지의 아버지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의 아들은 아버지의 후광과 영광을 잇기 위하여 30년 후 총리가 되었지만 그가 받아든 것은 아버지가 발행한 “부도수표”였다. 그러나 그리스 국민은 부도난 수표를 들고 이웃나라와 “부정수표 단속법”을 피하기 위해 합의를 보러 다니고 있다.

당시 그리스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가난하고, 무지하며, 고통스러웠던 대한민국의 아버지, 어머니는 피땀을 쏟아가며 희망찬 산업화 조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민주팔이들은 산업화 세대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고마움은커녕 독재에 협조한 패륜으로 규정한다. 나아가 그들은 자기희생은 거부한 채 정치적 야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망국적 선전.선동으로 일관해 왔다. 지금 이 시각에도 그리스의 그것처럼 복지부도수표나 남발하며 표심 끌어 모으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표심 확보를 위해 너나 할것 없이 복지경쟁에 돌입한 우리의 현실을 볼 때 그리스가 먼나라 이야기만은 결코 아니다. 복지터널의 저편에는 이상향적인 복지도시가 아니라 황폐해져 가는 회색빛 도시가 끝없이 오버랩 되고 있다. 어느 세대보다 희생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산업화 시대를 일궈 낸 원동력 속에는 다음과 같은 캐치프레이즈가 걸려 있었다. “나는 굶어도 내 자식은 배부를 것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최구섭기자 (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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