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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0-30 15: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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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을 담은 40초짜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TV광고에 좌파진영이 발칵 뒤집혔다.

기획재정부와 FTA 국내대책위원회 명의의 한미FTA 홍보 광고가 지난 27일부터 지상파 방송을 타자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은 “허위사실”이라고 목청을 높이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광고는 “국민여러분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을 진행 했습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해 “FTA를 하는 나라들이 잘 살고 하지 않는 나라들은 못 산다”, “한미FTA는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내린 결단”이라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을 담은 신문기사를 클로즈업 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 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 하겠습니다”라는 나레이션이 흐른 뒤, 이 대통령의 지난 13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 중 “한미FTA는 양국 모두 윈윈 하는 역사적 성과입니다”라는 발언을 비췄다.

끝으로 “한미FTA는 정파나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

이 광고가 방송되자 노무현재단은 28일 “정말 비겁하고, 야비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한미FTA 광고 방영을 즉각 중단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이 대통령에 촉구했다.

노무현재단은 “기가 막힐 일이”이라며 “이 광고만 보면 거의 절반 분량에 노 전 대통령을 등장시켜 지금 퍼주기 재협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FTA를 흡사 노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대표적 친노인사로 꼽히는 백원우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미FTA 광고에 대한 노무현재단의 입장을 언급하며 “이런 황당한 광고를 버젓이 TV에 틀 수 있단 말이냐”며 “아무리 급해도 허위사실로 고인이 되신 전직 대통령을 또 한 번 모욕하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발끈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다음 세대를 고민하고 내린 결단’은 국민을 위한 ‘좋은 FTA’였다”며 “노 전 대통령은 ‘아무리 한미FTA가 필요하고 중요해도 국민 없는 한미FTA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반박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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