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박원순 매번 토론 도망가 섭섭”
- “안철수 효과 이미 반영.. 지지 별 의미 없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24일 안철수 서울대융합기술대학원장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지하는 운동을 돕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안 교수의 효과는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됐다고 보기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박 후보가 자신이 떨어지면 안철수 교수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한 발언 때문에 억지로 안 교수가 지원하는 모양새가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후보는 1억원 호화 피부클리닉 논란에 대해서는 “나보고 자꾸 호화생활자라고 하는데 내가 그런 호화생활을 할 만한 사람으로 보이는지 되묻고 싶다”며 “아이 병원치료 받은 것을 가지고 마치 무슨 큰 잘못이 되는 것처럼 호화생활자인 것처럼 말하는 데 아무리 선거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비판이나 지탄을 받을 만큼 한 적도 없고 방송연설에서도 말한 것처럼 아이와 같이 다니면서 치료비 500만원 정도 쓴 게 전부”라며 “사실과 다르게 소위 덮어씌워서 공격하는 부분은 정말 치졸한 선거 전략”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자신의 주유비 논란과 관련해 “주유대를 많이 넣었다고 (박 후보측이) 공격했는데, 지난해 정치자금이 모자라서 내 개인 돈을 4천만원이나 정치계좌에 넣고 썼다”며 “4천만원이나 개인 돈을 쓴 사람에게 주유대를 어떻게 했다고 말하는 건 참 치졸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박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검증이 네거티브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잣대로 볼 수도 있지만 나는 공적인 검증과 사적인 부분의 뒷조사나 뒷캐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네거티브와 검증의 차이는 결국 허위사실을 가지고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이날 방송 출연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작년에는 서울시장 후보들간의 9번의 토론이 있었는데 올해는 5번 그리고 오늘 한 번 더하게 됐다”며 “지난주만 해도 7번의 토론이 예정돼 있었는데 (박 후보가) 토론에서 당당하지도 않고 매번 바쁘다는 이유로 도망가서 좀 섭섭하다”고 꼬집었다.
또 박 후보의 임기 내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 공약에 대해 “실제로 SH공사 부채를 줄이면서 8만호를 짓는다는 건 비용과 토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공약”이라며 “서울시가 30년 동안 12만호를 지었는데 2년 반 동안 어떻게 8만호를 짓겠다고 하는 건지 정책공약에 대한 고민을 하고 난 다음에 나온 공약인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남은 기간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서울시장이란 자리라는 건 20조의 예산을 쓰는, 천만시민의 삶을 살펴야 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서울시를 어떻게 바꾸고 서울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한분 한분 만나 호소하며 지지를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