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야당 의원에 한미 FTA 협조 요청
- 직접 전화 걸어 설득

▲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방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국회 비준안 처리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통령과 통화한 야당 중진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재형 국회부의장, 우윤근 법제사법위원장, 최인기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 5명이다.
이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에게 "한·미 FTA 잘 되게 해달라"고 당부했고,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속도전을 강조하며 '한칼에 처리하겠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그렇게 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농업 및 축산업 분야의 피해대책을 보전하기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입법 조치를 취할 충분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꾸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국회부의장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줘 고맙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이익균형이 깨진 것으로 본다"면서 "나는 소신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전화는 야당의 반대로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야(對野) 설득 필요성 제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칸투데이 김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