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통화스왑 700억弗 확대
- "과거사 문제, 일본 적극적 노력 필요"

▲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간 통화스왑을 700억달러로 확대키로 합의했다.
현재 130억달러의 통화스와프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통화스와프 100억달러(달러·원/엔)와 원·엔 통화스와프 30억달러로 구성돼 있다.
이번 합의로 한은과 일본은행 간 원·엔 통화스와프를 300억달러로 확대된다. 또 기존 CMI 통화스와프 이외에 신규로 300억달러 규모의 한은과 일본 재무성 간 달러·원/엔 통화스와프를 설정했다.
교환통화는 원·엔과 달러화로 공급이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체결일로부터 1년을 원칙으로 했다.
양국 정상이 이처럼 통화스와프 확대에 전격 합의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양국 간 금융, 통화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간 긴밀한 협력 관계가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매우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이 한일관계의 근간"이라고 언급,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에 연유하는 문제들에 대해 일본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다 총리는 "가끔 양국 관계는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대국적 견지에서 양국 관계를 전진시킨다는 마음을 정상들이 갖고 있으면 어떠한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도서 5권을 인도할 수 있도록 가져왔다"면서 "나머지 도서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인도할 수 있도록 조정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인도한 도서는 일제 강점기에 수탈한 정묘어제 2책과 조선왕조의궤 중 대례의궤 1책 및 왕세자가례도감의궤 2책이다. <칸투데이 고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