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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0-15 05: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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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지나가는 바람이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서 가던 박원순이 한나라당 나경원후보에게 역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 사실 여부와 선거결과는 뚜껑을 열어 보지 않으면 아무도 속단할 수 없지만 혼전양상을 띠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당초 민주당과 박원순이 주축이 되어 선대위를 만들고 선거전략을 짜 오던 형태에서 직간접적으로 안철수에게 압력을 가하며 선거지원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최근의 나빠진 여론동향에 따른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정당정치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초래한 시민들의 변화와 개혁의 욕구가 안철수신드롬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낳게 되었지만 상대적 조직력 부재와 박원순이라는 인사의 인물검증 실패로 상당한 난관에 봉착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큰 차이의 우위를 보이던 지지여론은 급격한 하향곡선을 긋고 있으며 혼전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의 직접적 개입은 어려워 보일 뿐 아니라 안철수의 이미 알려 진 본래의 이미지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안철수바람이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것을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 진 안철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표출로 안철수가 1,3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소유한 재력가이고 2008년 5월 이명박정부 출범과 함께 만들어진 친이조직인 미래기획위원회의 위원으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으며 대검찰청자문위원과 서울대법인화추진위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정몽준의원에게 비유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자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클 뿐 아니라 현여당 인사들과의 교분을 생각하면 안철수가 현실정치에 뛰어들더라도 전과 같은 바람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이지만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오히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론조사 결과 50% 가까운 지지를 받고 정치에 관심을 표명한 안철수가 겨우 5%대의 지지를 받았던 박원순에게 양보한 진짜 배경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다 정치입문을 희망하던 안철수가 박원순의 열정에 감동되었다는 것 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올 바르게 민의를 대변해야 할 정치지도자로서 그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할 수 있다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예비후보 자리를 양보한 것이 아니라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과 현여당 인사들과의 교분을 생각하여 정계입문을 번복하는 구실을 찾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상대의 선거전략이 한 몫 한 것도 틀림없지만 검증과정에서 드러 난 박원순이라는 인물의 부정적인 실체가 지지여론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가) 선거지원을 할 명분을 찾기도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 안철수의 선거지원을 더 어렵게 하는 보다 큰 요인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지지여론을 유지하지 못한 박원순을 비롯한 야권세력에게서 어떤 비젼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수성가하여 1,300억원대의 부를 이룬 입지적적인 인물이 야합이라는 캄플주사 없이는 그 자신 조차 연명하기 어려운 민주당과 운명을 같이 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오히려 무리한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기존의 정치적 불신이 초래한 국민들의 변화와 개혁의 욕구가 현실 정치 속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변화와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유권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프런티어타임스 사유논객 (www.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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