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 땅에 ‘용비어천가’가 판을 치고 있다
-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논평

교육과학기술부의 역사교과서 채택 수정보고가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일선 학교현장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여론마저도 수정논란에 휩싸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심을 잡고 좌 편향된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아야 할 정부마저 갈팡질팡하고 있다.
게다가 주관적인 역사관에 안주하려는 ‘관성의 법칙’마저 유령처럼 횡행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타인의 주관은 타도대상이고 내 주관은 객관적 진리란 말인가?
진실을 추구해야 할 역사교과서의 생명은 시공을 초월하는 객관성에 있다. 자신의 주관적인 역사관만 계속 주장한다면 우리 역사교과서의 객관적인 진리추구는 영원히 불가능해 질 것이다.
좌 편향 교과서를 바로 잡겠다면서 우리 헌법이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4.19 민주이념’을 ‘4.19 데모’라고 폄하하고, 민주화 운동이나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빼 버린 채 청계천 복원만 크게 부각시키다니,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
헌법을 내팽개친 것도 모자라 아직도 이 땅에 ‘용비어천가’가 판을 치고 있단 말인가? 이같은 작태는 결코 ‘실수’라고 볼 수 없다. 지나치게 개인 숭배적인 사관으로 무모하게 밀어 붙이려 하다니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정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역사교과서의 객관성 확립을 위한 논의와 연구의 장을 서둘러 마련하고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역사는 결코 한 개인, 한 집권세력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충분한 토론과 연구를 통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을 담보하지 않는 한,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역사교과서는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조변석개하는 역사교과서로 어떻게 미래의 주역인 우리 후손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