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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0-09 05: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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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의 대표적인 문제점인 론스타 사건은 어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징역 3년을 선고받는 등 여전히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사건이다. 여기에서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깨끗함의 대명사인 것처럼 행동하던 박원순은 깨끗하지 못한 기업으로부터 무려 4년간 더러운 돈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보다 더, 분노할 대목은 박원순 후보측의 반박인데, 잠시 그 내용을 살펴보자.

“2004년 론스타펀드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당시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매우 다르다. 외환은행 불법매각에 대해서 이미 2003년 9월 국정감사에서 문제점이 지적되었으며, 2004년 1월엔 외환카드 관련한 구조조정 과정이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었고, 2004년 아름다운 재단과 기금 협약 체결 당시에도 법적분쟁 및 론스타 기업윤리에 대한 비판이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다.

더 웃긴 건, “론스타코리아의 법정분쟁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2008년 6월 협약 종료 후 재협약을 하지 않고 남은 기금을 반환하기로 결정” 했다는 박원순 측의 반박이다.

이미, 2006년 2월 국회 재경위는 론스타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그 해 10월엔 검찰이 론스타 부회장 등 4명에 대해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원순 측의 말처럼 법정분쟁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시점은 2008년이 아니라, 이미 2004년이란 사실이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반박을 하고 있는 박원순 측의 ‘거짓말’은 이미 도를 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2006년 3월 29일 ‘희망포럼’이 발표한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을 수사하라는 성명서’에 박원순이 서명했음에도 기금 협약은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박원순이 단순 시민운동가가 아닌 ‘시민권력가’ 였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이와는 대조를 이루는 행보를 한 당사자는 아이러니하게 박원순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줄기차게 비판, 비난하는 한나라당 후보 ‘나경원’이다.

나경원은 이미 2005년 12월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과 관련한 감사 청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리고, 몇 개월 후인 2006년 3월에 감사원은 감사에 착수하게 된다.

어떤가? 시민의 왕처럼 행세하고자 불법, 부정 투성이였던 론스타에게 4년간 돈을 받아먹은 박원순과 이미 이런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듯 6년 전에 문제제기를 했던 나경원과의 차이점을 인정 못 한다는 말인가?

나는 박원순 후보와 그를 지지한다는 세력들에게 묻고 싶다. 실질적인 서울시민 기만은 누가 하고 있으며, 더러운 돈과 깊이 연관된 당사자는 누구인지를. 고작해야 마티즈 차량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다른 차를 타고 갔다는 무식하고 유치한 기사를 써대며 논란을 조장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은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아니면 유세차량을 타지 못한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있는지 알면서 고의적으로 그러는지...

환상이 불러일으킨 바람은 사그라들 것이다. 기업윤리를 저버린 기업과 기금 협약을 하고, 한 편으론 협약을 한 기업에게 ‘시민사회단체’ 간판을 앞세워 수사요구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다른 쪽으로는 협약은 유지하며 돈을 받아 챙기고 있던 그 작태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생각 하는지...?

시민사회 운동에 기부금이 필요하다면 도둑과 강도에게서 돈을 받고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주장하면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박원순 당신의 윤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그렇다면 나는 차라리 이렇게 주장하련다. 대도 ‘조세형’이 차라리 ‘시민사회 후보’로 나서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인터넷 폴리뷰 박한명 편집장>
<뉴스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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